상무지구 유흥업소발 코로나 확진 27명 …검사 시한 연장
광주서 광화문 집회 전세버스 3대 등 동원 222명 참석한 듯
131명 검사 8명 확진·가족감염까지 … 91명은 연락 두절
한때 전국을 대표하는 코로나19 선진방역 도시였던 광주의 부끄러운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수도권발 코로나19 대확산이 시작됐는데도, 1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접객 여성이 있는 노래방 등 고위험시설 등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고 유흥주점 등은 방역수칙 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고 영업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전국 확산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는 ‘8·15 광화문 집회’를 다녀왔던 사람 중 상당수는 방역당국의 전화연락조차 받지 않는가 하면, 이동동선 자체를 허위로 진술했다가 고발조치되기도 했다.
그동안 철저히 방역 수칙을 준수해 왔던 다수의 시민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시민은 “일부의 무분별한 행동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조차 못하는 등 일상생활이 엉망이 됐다”며 “지금까지 일상의 어려움을 견뎌내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온 대다수 시민은 바보가 된 기분일 것”이라고 성토했다.
24일 광주시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발생한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업소)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27명이다.
광주시는 이날 마감예정이었던 상무지구 유흥시설(8월6~16일), 8·15 광화문 집회(8월 15일), 서울 사랑제일교회(8월 7~13일), 경복궁역 인근 집회(8월 8일) 방문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의무 실시 행정명령을 오는 26일까지로 연장했다.
광주시는 행정명령 기간 내 검사자에 대해선 감염 책임을 묻지 않겠지만,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자는 고발조치와 구상권 청구 등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광주시의 행정명령에 따라 검사를 꺼려오던 유흥업소 이용자들의 뒤늦은 검사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상무지구 유흥시설 방문자 중 진단검사를 받은 자는 지난 20일 기준 1493명이었으나, 24일 현재 4500명을 넘어섰다. 불과 4일만에 3000명이 넘는 유흥시설 방문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추가로 받은 것이다.
이는 3000명이 넘는 상무지구 유흥시설 방문자가 일주일 넘게 방문사실을 숨기고, 가족 등과 접촉하며 일상생활을 유지해 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방역당국은 상무지구 유흥시설 방문 관련해 이날 현재 자가진단 검사자가 5000명에 육박하는 점에 주목하고,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않는 방문자의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한 방역 전문가는 “스스로 검사를 받은 사람이 5000명 수준이라면, 실제 상무지구 유흥시설 방문객은 두배 이상인 1만명이 넘을 가능성이 있고 대규모 확산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광주시에서 익명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은 행정명령 기간내에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8·15 광화문발 집단감염 우려도 여전하다.
광주시는 지난 15일 열린 서울 광화문 집회에 광주에서 전세버스 3대와 개인차량 등을 이용해 222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중 131명이 검사를 받아 8명이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1명은 가족 감염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중 91명은 여전히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광주시는 이날까지 재난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검사를 독려하는 한편 연락 두절자에 대해선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시민의 상황 인식도 많이 무뎌지고 있다”면서 “나와 내 가족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책임감과 공동체 안전을 위한 높은 시민의식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광주에선 이날 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총 누적 확진자는 283명이다. 광주시는 이날 상무지구 유흥주점 중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확진자가 발생한 6곳과 역학조사에서 광화문집회 참가사실을 숨기고 동선을 허위진술한 252번 확진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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