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마무리 조상우 상대로 9회 재역전극 연출
이틀 연속 판정 논란 속 윌리엄스 감독 첫 퇴장
KIA 타이거즈의 김규성이 ‘난세의 영웅’이 됐다.
KIA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11차전에서 8-7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불펜 난조로 8회 동점을 허용한 KIA는 윌리엄스 감독이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며 퇴장까지 당하는 등 6연패 위기에 직면했었다.
하지만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한방이 나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3타수 17안타 0.165의 타율에 그쳤던 ‘1할 타자’ 김규성이 1사에서 우측 담장을 넘겼다. 키움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한 극적인 한방이었다.
KIA가 1회초 터커의 솔로포로 선제점을 가져왔다. 하지만 선발 브룩스가 어렵게 첫 이닝을 풀어갔다.
선두타자 서건창을 시작으로 김하성, 이정후, 러셀에게 4연속 안타를 맞는 등 1회에만 3점을 줬다. 2회초 유민상이 다시 한번 담장을 넘겨주자 브룩스가 힘을 냈다.
2회말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좌측 2루타는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1사에서 이정후에게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러셀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김웅빈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 4·5·6회는 삼자범퇴였다.
브룩스가 마운드 싸움을 이끌어주자 타자들이 6회 대공세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규성의 안타가 시작점이었다. 최원준의 희생번트 뒤 터커의 볼넷이 나오면서 1사 1·2루. 키움 선발 한현희가 내려가고 이영준이 투입됐다. 최형우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가면서 베이스가 가득 찼다.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KIA는 대타 황대인의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유민상, 박찬호, 고장혁의 안타가 이어지면서 KIA는 6-3까지 점수를 벌였다.
7회말 브룩스가 4번째 점수를 내준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브룩스가 1사에서 김혜성과 박동원 그리고 이지영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았다. 이준영과 정해영이 남은 아웃카운트를 실점 없이 책임져주면서 브룩스는 성적은 6.1이닝 4실점.
하지만 다시 한번 악몽의 8회가 찾아왔다.
KIA는 전날 8회 오심에 울었다. 김호령의 호수비가 오심에 2루타로 둔갑한 뒤 허정협의 역전 홈런이 나오면서 4-5 역전패.
전날 패전 투수가 됐던 장현식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장현식이 전병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폭투가 나온 사이 3루 진루를 시도하던 이정후를 잡아내면서 한숨 돌리는 것 같았지만 김웅빈의 좌중간 안타가 나오면서 6-5까지 점수가 좁혀졌다.
홍상삼이 투입됐지만 허정협의 타구가 3루수 베이스 맞고 튀면서 안타가 됐다.
그러자 KIA가 1사 1·3루에서 다시 마운드를 좌완 김명찬으로 교체했다. 김혜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명찬이 김주형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폭투까지 기록됐다.
이때 다시 한번 판정 논란이 벌어졌다. 폭투 때 3루주자 김웅빈이 홈인을 시도했다. 투수 김명찬이 포수 한승택에게 공을 넘겨받아 먼저 태그에 성공했지만 키움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김명찬이 홈을 가로막으면서 주루를 방해했다는 이유였다.
김명찬의 오른발이 홈플레이트 앞을 막고 있던 상황. 하지만 좀처럼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3분이 지난 뒤에야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됐다.
그러자 윌리엄스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비디오 판독시 제한 시간 3분을 넘으면 안 된다는 부분에 대한 어필이었다. 그리고 비디오 판독 규정에서 3분이 넘으면 원심이 유지된다. 이 규정은 지켜지지 않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할 경우 퇴장 조치된다는 규정이 적용되면서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첫 퇴장을 기록했다.
다시 한번 판정 논란에 휩싸인 KIA가 이번에는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전상현이 8회 2사에 나와 이지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급한 불을 껐다. 그리고 9회 1사에서 김규성이 다시 리드를 가져오는 솔로포를 날렸다.
최원준의 중전안타와 터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는 나지완이 좌중간에 공을 보내면서 타점을 올렸다. 귀한 타점을 만든 적시타는 나지완의 통산 1200번째 안타였다. KBO리그 통산 69번째 기록이다.
마지막까지 가슴 졸인 승부는 계속됐다.
전상현이 볼넷으로 9회말을 시작한 뒤 김하성을 중견수 플라이, 이정후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전병우의 안타 때 높게 바운드된 타구가 중견수 김호령의 키를 넘으면서 1타점 3루타가 됐다. 1점 차로 다시 좁혀진 승부, 전상현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김웅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KIA가 우여곡절 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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