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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각종 쓰레기 둥둥·퀴퀴한 냄새 가득… 신음하는 상수원

by 광주일보 2020.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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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밀려든 부유쓰레기 몸살앓는 동복댐 상류에서 수거체험 해보니

 

20일 오전 화순군 동복면 안성리 내북천에서 동복상수원 감시원들이 부유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부유쓰레기는 물을 가득 머금고 있어서 보기보다 무게가 상당합니다. 허리 조심하세요.”

20일 오전 찾은 화순군 동복면 안성리 내북천 일원. 광주지역 수돗물 공급지인 동복수원지 5개 지류 가운데 하나인 내북천은 지난 달 초 광주·전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상류에서부터 휩쓸려온 각종 쓰레기들이 몰려 몸살을 앓고 있었다.

내북천에 가까이 다가서자 강변에 쌓여있는 부유쓰레기에서 나오는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부유쓰레기의 약 90%는 갈대와 같은 초목류로, 강에서 수거된 뒤 뜨거운 날씨 탓에 발효가 진행되고 있었다. 강변일대에 쌓여있는 50t 가량의 부유쓰레기 더미에서는 발효될 때 발생하는 수증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용연정수사업소가 쓰레기 유입을 막기위해 원통모양의 차단선을 폭 150m 가량의 내북천을 가로질러 설치했지만 지난 집중호우 때 상류의 수위가 높아지며 부유쓰레기가 유입됐다.

용연정수사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내북천으로 유입된 부유쓰레기만 500여t으로 추산된다.

직접 부유선을 타고 강 중앙으로 이동해 쓰레기 수거를 해보니, 수거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3m 길이의 갈퀴로 부유물을 긁어 부유선에 실어야 하지만 물을 잔뜩 머금은 부유물은 생각과 달리 더욱 무거워 갈퀴질 한번에 많은 양을 건져낼 수는 있었다. 이따금 씩 갈퀴에 걸려 올라오는 굵은 나무와 부유선 선체길이보다 긴 PVC 파이프는 수거작업을 어렵게 했고, 지난 폭우 때 휩쓸려온 것으로 보이는 유아용 카시트와 의자 등도 눈에 띄었다.

30여 분 갈퀴질을 하니 몸은 금새 땀으로 범벅이 되고, 팔과 허리에도 통증이 밀려왔다. 이날 화순의 낮 최고기온은 33.3도를 기록했다.

지난 13일부터 내북천에서 부유쓰레기 수거업무를 하고 있는 김병선(67)씨는 “쓰레기 수거가 상당히 어렵다. 다행히 부유선 한 대를 개조해 컨베이어 벨트를 달아 그나마 빠른 수거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용연정수사업소는 지난 13일부터 바지선 3대, 포크레인 1대, 인력 25명 등을 동원해 부유쓰레기 수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용연정수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수거된 부유쓰레기 양만 190t에 달한다.

동복수원지에서는 지난해 1년간 240t의 부유쓰레기가 수거된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단 6일만에 지난해 수거량의 80%에 달하는 양이 수거된 것이다. 하루 평균 30여t이 수거되고 있지만 더운 날씨와 함께 물을 머금은 부유물을 수거하기란 여간 고된 일이 아니었다.

8년째 동복수원지 감시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병호(58)씨는 “상류에서 쓸려온 부유쓰레기가 예년보다 10배는 많아 보인다”며 “다음달 중순께는 돼야 이번 폭우로 쓸려 내려온 부유쓰레기 수거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각종 쓰레기 둥둥·퀴퀴한 냄새 가득… 신음하는 상수원

“부유쓰레기는 물을 가득 머금고 있어서 보기보다 무게가 상당합니다. 허리 조심하세요.”20일 오전 찾은 화순군 동복면 안성리 내북천 일원. 광주지역 수돗물 공급지인 동복수원지 5개 지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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