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상승이 심상치 않다.
역대급 장마로 인한 생육여건 악화에 병해충이 겹치면서 추석 전까지 주요 농축산물 가격 급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광주시 매월동 서부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애호박 8㎏ 최고 도매가는 5만1200원으로, 2주일 전인 4일 최고가(2만8000원) 보다 2배 가량(82.9%) 뛰었다.
이날 애호박 평균 도매가 역시 2주 전(1만8552원)보다 8000원 가량(43.5%) 상승한 2만6623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순천 도매시장 애호박 최고 도매가는 6만9000원을 기록했고, 각화 도매시장도 5만3000원을 나타내며 일부 수도권과 경남·충북·전북 등지보다 높은 도매가를 이뤘다.
피서철을 맞아 잎채소(엽경채류) 도매가격은 2주 전보다 많게는 4~5배 가량 급등했다.
서부 도매시장에서 1만7000원~1만8000원 하던 상추(8㎏) 가격은 장마 이후 7만~8만원으로 뛰었다. 깻잎(2㎏) 평균 도매가는 2주 전보다 1만원 가까이(43.9%) 오른 3만2742원을 나타냈다. 양배추(10㎏ 그물망)은 4217원에서 1만233원으로 2배 넘게 올랐고, 시금치(4㎏)는 2만1983원에서 3만5060원으로 1만3000원 가량 오르며 59.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오이(10㎏) 도매가는 2주 사이 9652원에서 194.8% 뛴 2만8451원을 기록했고, 홍고추(10㎏)는 24.4% 뛴 3만8029원에 거래됐다.
서부 도매시장과 북구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 등에서 주요 농산물들의 경락가격 상승은 밥상물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광주 양동시장에서 팔린 애호박 1개 소매가는 일주일 전인 11일 보다 50% 뛴 3000원으로 나타났다.
무 1개 가격은 12% 뛴 2800원, 열무 1㎏은 11.1% 상승한 3000원으로 조사됐다. 상추(100g)는 11.1% 오른 2000원에, 오이(취청 10개)는 25% 뛴 1만원, 홍고추(100g)는 11.1% 오른 1000원에 팔리는 등 일주일 새 가격이 오르지 않은 농산물을 찾기 어려웠다.
정부와 농협은 비축 물량과 계약재배 물량 등을 방출해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유지하려 했지만 장마가 끝나고 일주일여 지나면서 그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 농협은 지난 13일부터 열흘 동안 전국 하나로마트 2300곳에서 ‘호우 피해 농산물 팔아주기’ 특별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대형마트는 주요 엽채류를 구매할 경우 1만원 한도 내에서 20%를 할인해주는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광주시 서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위치한 농협 광주공판장 관계자는 “장마 때 물을 먹고 갑자기 햇볕을 받아 상해버리는 채소가 급증하고 고추의 경우 병해가 심각한 상태”라며 “과채류와 엽채류 위주로 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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