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860명의 관중과 함께 뛰었다.
광주는 지난 16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강원FC와 K리그1 16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새로운 안방에서 홈팬들과 처음 호흡한 경기였다.
지난 5월 8일 무관중으로 2020시즌을 시작한 K리그는 지난 1일 처음 관중입장 경기를 치렀다. 광주는 1일 인천에 이어 8일 포항 원정경기를 치르면서 홈팬들을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강원전을 통해 새 구장에서 팬들을 맞이하게 됐다.
이날 관중석에는 무더위에도 860명이 자리를 지켰다. 코로나19로 육성응원은 금지됐지만 팬들은 박수로 선수들을 응원하며 함께 뛰었다.
선수들의 좋은 움직임이 나올 때마다, 위기의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팬들은 박수로 격려하고 응원했다.
시즌 처음이자 한층 가까워진 거리에서 팬들을 만난 광주 선수들은 열정적인 플레이로 보답했다.
두 팀은 치열한 몸싸움을 하면서 승리의 의지를 다졌다. 광주가 11차례 슈팅을 날리며 팬들을 환호시켰고, 강원도 7개의 슈팅을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경기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결과는 2-2 무승부.
광주가 전반 19분 김승대에게 먼저 골을 내줬지만 5분 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윌리안의 슈팅이 골키퍼 이범수를 맞고 흐르자 엄원상이 빠르게 달려들어 오른발로 강원의 골대를 갈랐다. 이 골로 엄원상은 새 안방에서 골을 기록한 ‘광주 1호’ 선수가 됐다.
골키퍼 윤평국의 좋은 수비 속에 1-1로 전반전을 마무리한 광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에도 윌리안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윌리안이 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집적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비켜났다. 하지만 8분 뒤 윌리안이 직접 골대를 갈랐다.
펠리페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뒤로 흘렀다. 속도가 준 공이 골대로 향했고, 윌리안과 수비수가 동시에 공을 향해 질주를 했다. 윌리안이 빨랐다. 윌리안이 그대로 공을 몰고 골대를 넘으면서 시즌 2호골에 성공했고, 관중석에서는 이날 가장 뜨거운 박수가 흘러나왔다.
광주는 아쉽게도 후반 35분 강원 고무열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리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팬들에게 3경기 연속 무패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물했다.
앞선 포항전에서도 펠리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했던 만큼 박진섭 감독에게는 아쉬웠던 결과.
박 감독은 “올해 처음 시민 여러분이 찾아와주셨고, 홈경기라 꼭 이기고 싶었는데 저번 경기와 비슷하게 막판에 비기게 된 게 아쉽다”며 “다음에는 꼭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관중석 팬들은 광주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박 감독은 “생각보다 (관람석이) 가까워서 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이상하기도 하고 말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관중 입장에서는 더 실감 나고 호흡할 수 있는 느낌이었던 같다”며 “팬들의 박수소리 들으면서 선수들도 힘이 더 난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더 아쉬워하는 게 팬들에게 승리를 드리지 못한 것 때문인 것 같다”고 첫 관중경기의 소감을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 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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