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과 18개 슈팅 합작, 박진감 넘친 승부 연출
윌리안 시즌 2호골 더해 세 경기 연속 무패행진
‘엄살라’ 엄원상이 광주축구전용구장의 ‘광주 1호골’ 주인공이 됐다.
광주FC가 16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리그1 16라운드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쉽게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광주는 세 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또 올 시즌 처음 광주시민들과 함께한 경기에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박수를 받았다.
경기 시작과 ‘캡틴’ 여름이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오른쪽에서 여름이 올린 공이 아슐마토프의 머리를 살짝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샀다.
3분 뒤 다시 여름이 움직였다.
여름이 이번에는 왼쪽에서 프리킥을 올렸고 김창수에 이어 한희훈을 맞고 공이 골대를 갈랐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아쉽게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전반 19분 광주가 선제골을 내줬다. 엄원상의 공격이 실패로 끝난 뒤 상대의 역습이 전개됐다. 왼쪽에서 조재완이 질주를 한 뒤 오른쪽으로 공을 보냈고 김승대의 오른발이 움직이면서 광주의 골대가 뚫렸다.
하지만 강원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광주 엄원상이 팬들을 환호시킨 주인공이었다.
전반 24분 윌리안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이범수를 맞고 튀어나왔다. 이어 엄원상이 흘러나온 공을 잡아 바로 슈팅을 날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앞선 수원삼성전에서 득점에 실패했던 광주가 새 안방에서 기록한 1호골이었다.
전반 막판 위기가 있었다.
전반 41분 강원 이영재가 프리킥 상황에서 왼발로 직접 찬 공이 광주 골대로 향했다. 골키퍼 윤평국이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며 공을 쳐 낸 뒤 이어진 코너킥 상황까지 막아내면서 1-1로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 초반에도 광주가 먼저 움직였다.
후반 5분 펠리페가 페널티박스 진입을 앞두고 상대 반칙에 넘어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윌리안이 직접 슈팅에 나섰지만 아쉽게 골대를 비켜났다. 하지만 후반 8분 윌리안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상대 수비수를 몰고 오른쪽에서 질주한 펠리페가 골키퍼를 마주하고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를 맞은 공이 속도가 줄어든 채 뒤로 흘렀고, 윌리안이 달려들어 골과 함께 상대 골대를 갈랐다.
윌리안은 후반 19분에는 왼발로 다시 한번 슈팅을 시도하면서 팬들을 환호시켰다.
광주는 열정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지만 아쉽게 승리까지는 선물하지 못했다.
후반 35분 김지현의 패스를 받은 고무열이 오른발로 광주의 골망을 흔들면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가져왔다. 이후 두 팀의 공방전이 무위로 끝나면서 경기는 그대로 2-2로 마무리됐다.
광주 박진섭 감독은 “올해 처음 시민 여러분이 찾아와주셨고, 홈경기라 꼭 이기고 싶었는데 저번 경기와 비슷하게 막판에 비기게 된 게 아쉽다”며 “다음에는 꼭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팬들과 호흡한 첫 날이었던 만큼 의미가 있던 경기.
박진섭 감독은 “생각보다 (관람석이)가까워서 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이상하기도 하고 말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관중 입장에서는 더 실감 나고 호흡할 수 있는 느낌이었던 같다”고 말했다.
또 “팬들의 박수소리 들으면서 선수들도 힘이 더 난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더 아쉬어하는 게 팬들에게 승리를 드리지 못한 것 때문인 것 같다”고 첫 관중경기를 이야기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세 경기 연속 무패를 한 게 광주에 힘이 됐다는 평가. 엄원상의 최근 페이스도 반갑다.
박진섭 감독은 요즘 골도 터지고 있고 자신감도 올라왔다.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 믿고 하다 보니까 운도 따르는 골도 나온 것 같다. 앞으로도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광주 1호골’ 주인공 엄원상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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