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초이’ 최원준, 톱타자로 3안타 3득점
‘빅초이’ 최형우, 솔로포 포함 3안타 3타점
윌리엄스 감독을 웃게 한 ‘초이듀오’였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5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장단 17안타를 터트리면서 10-3 대승을 거뒀다. 타석에서 ‘베이비초이’ 최원준과 ‘빅초이’ 최형우가 눈길을 끌었다.
1번타자 겸 중견수로 나온 최원준은 첫 타석에서부터 안타로 출루한 뒤 득점을 하는 등 3안타 3득점으로 ‘톱타자’ 역할을 완수했다.
지명타자로 3번을 책임진 최형우는 솔로포 포함 3안타로 3타점을 수확하며 역시 ‘해결사’로서 역할을 했다.
특히 최형우는 이날 첫 타석에서 상대 우익수 한동민이 시야에서 공을 놓치면서 행운의 3루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3루타를 장식한 최형우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담장을 넘기며 자신의 두 번째 사이클링 히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플라이 그리고 4번째 타석 단타.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팀의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형우는 “3루타 치면서부터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했다. 마지막 타석에도 꼭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상대 투수의 공이 너무 좋아서 어쩔 수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아쉽지는 않다. 최근에 타격감이 좋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 이 감을 최대 오래 유지하려고 하겠다”고 소감을 언급했다.
15일 경기 전 윌리엄스 감독은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최원준에 대한 질문을 받았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좋은 툴을 가진 선수”라며 최원준의 스피드, 내·외야 활용 가능성, 파워, 송구 능력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아직 유일하게 갖추지 못한 부분은 ‘꾸준함’이라며 최원준의 좋은 활약을 기대했다.
그리고 이날 최원준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3안타 행진을 펼쳤다.
16일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다시 최원준의 이름이 나왔다.
윌리엄스 감독은 “잘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큰 선수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을 위해서 열심히 하는 선수로 보고 있다. 그런 부분이 인상적이다”며 “동시에 3개의 안타를 치는 게 쉬운 것은 아닌데, 3안타를 냈던 결과도 중요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중요하고 그 부분에 만족한다”고 언급했다.
과정은 물론 결과로도 모처럼 윌리엄스 감독을 웃게 한 ‘베이비초이’. 전날 사이클링 히트에 도전했던 ‘빅초이’에 대한 질문에 윌리엄스 감독이 다시 웃음을 보였다.
“최형우에게는 3안타가 쉬운 것 같다”며 웃은 윌리엄스 감독은 “3루타가 가장 어려운 것이라서 누구나 욕심났을 것이다. 그런 욕심이나 준비 자세가 만족스럽다”고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는 최형우에 만족감을 보였다.
사이클링히트 기록에 대해서는 “못 해봤다. 나는 3루타가 잘 안 됐다”며 “보기는 많이 봤다”고 답해 사람들을 웃겼다.
3루타가 어려웠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뛴 윌리엄스 감독은 현역 시절 1866경기에 나와 35개의 3루타를 장식했다. 통산 홈런은 378개. 최형우는 15시즌에서 14개의 3루타와 313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윌리엄스 감독은 16일에도 최원준에게 톱타자 역할을 맡긴다.
KIA는 최원준을 시작으로 유민상(1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지완(좌익수)-김민식(포수)-나주환(3루수)-오선우(우익수)-박찬호(유격수)-김규성(2루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올 시즌 80경기 전 경기에 나선 외야수 터커가 시즌 처음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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