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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광주 대형마트 주차장 유료화에 인근 교통지옥

by 광주일보 2020.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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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주차장 텅텅 비는데 주변 골목은 불법주차 전쟁…시민들 불만
롯데마트 “비고객 주차 도 넘어”…홈플러스 등 무료화 유지와 대조
지하철 공사 땐 혼잡 극심…주민들 “지역상생 차원 평일엔 개방을”

 

광주시 광산구 장덕동 롯데아울렛 지하 주차장에 주차장 유료화를 알리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광주 최대 쇼핑센터인 롯데마트(롯데아울렛 포함)가 평일이면 텅텅 비는 주차장을 갑자기 유료화해 인근 도심이 큰 교통 혼잡을 빚고 있다.

그동안 롯데마트 주차장을 이용했던 주변 상인·주민을 비롯한 롯데마트 직원들까지 유료화 이후 인근 골목 등에 불법·무단주차를 일삼으면서 도로 곳곳이 막히는 등 ‘교통 지옥’이 되고 있다.

특히 롯데아울렛이 있는 광주시 광산구 수완지구 일대는 2024년 개통 예정인 광주도시철도 2호선 사업 예정 구간으로 공사에 따른 교통혼잡 가중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주차장 유료화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반면 홈플러스 동광주점 등은 이미 1년여 전에 주차장 유료화시설을 설치해 놓고도, 인근 주민과 고객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무료화를 유지해 대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롯데마트 등에 따르면 광주시 광산구 장덕동에 있는 수완지구 롯데마트·롯데아울렛은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주차장 이용을 전면 유료화 했다. 주차료는 최초 30분 간 기본요금 1000원이 부과되며, 이후 30분 당 1000원의 추가요금이 발생해 하루 최대 2만원까지 징수한다. 롯데마트에서 근무하는 직원 1500여명도 유료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롯데마트 수완점 주차장의 주차가능 대수는 지하 1층과 지상 4·5·6층을 포함해 총 1630대에 이르지만, 유료화 때문인지 이날 찾은 롯데마트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 심지어 지상 5층 주차장에는 고작 4대만이 주차돼 있었다.

이날 주차장에서 만난 주부 이영주(35·광주시 광산구)씨는 “평일에 주변을 방문할 때면 주차공간이 넉넉한 이 곳을 자주 이용해 왔다”면서 “주차를 했다가 장을 보는 경우도 많았는데, 갑자기 유료로 전환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주말과 휴일에만 좀 복잡할 뿐 평일에는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다. 주말이나 휴일의 유료화는 이해가 되지만, 평일까지 유료화를 한 것은 너무 한 듯 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롯데마트 주차장 유료화 이후 기존 주차 차량들이 인근 골목 등에 불법·무단 주차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금요일인 지난 10일 오후 3시30분께 롯데아울렛 수완점 건너편 골목길은 평일임에도 무단 주정차된 차량들이 가득 들어차 인근 도로의 교통난까지 유발하고 있었다. 왕복 2차로인 골목길 한쪽을 불법 주차 차량이 차지하다보니 양방향 통행 차량들이 서로 마주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롯데마트 인근 장덕동에서 사설주차장을 운영중인 장모(75)씨는 “롯데마트 유료화 이후 이 동네 골목은 주차장이 됐다”며 “우리 주차장에 월권을 끊겠다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지만 이미 계약자가 가득 차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주변 상가 입주자들이 주차장이 무료라는 점을 악용해 오전부터 차량을 ‘알박기’식으로 세워놓아 일부 고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비고객 주차차량들의 행태가 도를 넘어 실제 이용 고객의 편의를 우선으로 생각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롯데마트측은 일부 알박기 차량은 물론 마트 직원까지도 유료화 대상에 포함, 주변 불법 주차 행위를 부채질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의 또 다른 지점인 광주 상무점도 주차요금만 조금 다를 뿐 유료화로 전환한 지 이미 오래다.

반면 동광주IC, 문흥IC, 제2순환도로가 인근에 있는 등 광주 도심내 혼잡구간 중 한 곳인 홈플러스 동광주점은 주차료 징수 시설을 구축하고도 주민 편의 제공 등을 이유로 징수를 보류하고 있다.

광주시는 차량 증가와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등에 따른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주차장 개방과 주차장 공유 운동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마트 등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은 교통 수요를 유발하는 만큼 교통 혼잡을 줄이는 데 주차장을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완지구에 사는 박정균(29)씨는 “대기업인 롯데마트가 돈벌이에만 급급한 듯 해 안타깝다”면서 “자기들(롯데마트) 때문에 항상 혼잡함을 겪고 있는 인근 주민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평일만이라도 무료로 개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광주 대형마트 주차장 유료화에 인근 교통지옥

광주 최대 쇼핑센터인 롯데마트(롯데아울렛 포함)가 평일이면 텅텅 비는 주차장을 갑자기 유료화해 인근 도심이 큰 교통 혼잡을 빚고 있다.그동안 롯데마트 주차장을 이용했던 주변 상인·주민을 비롯한 롯데마트 직원들까지 유료화 이후 인근 골목 등에 불법·무단주차를 일삼으면서 도로 곳곳이 막히는 등 ‘교통 지옥’이 되고 있다.특히 롯데아울렛이 있는 광주시 광산구 수완지구 일대는 2024년 개통 예정인 광주도시철도 2호선 사업 예정 구간으로 공사에 따른 교통혼잡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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