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혁신도시 가족동반 이주율 56.9% 전국 10곳 중 5번째
농어촌공사 38.7% 그쳐 … 한전 45.8% 649명 동반 이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기관·공기업 가운데 나 홀로 온 ‘기러기 가족’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농어촌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 혁신도시 가족동반 이주율은 제주, 부산, 전북, 울산에 이어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중위권(5번째)을 차지했다.
이 같은 내용은 박성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에 따른 지역별 가족동반 이주 현황’ 자료에 담겼다.
올해 6월 말 기준 나주 혁신도시 이전기관 16곳에서 미혼·독신자를 제외한 기혼 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율은 56.9%로 집계됐다.
가족동반 이주율은 제주가 75.1%로 가장 높고, 부산(68.7%), 전북(66.5%), 울산(60.2%), 광주·전남, 대구(54%), 경남(49.5%), 강원(42.9%), 경북(36.6%), 충북(28.6%)이 뒤를 이었다.
나주 혁신도시 16개 기관 현원은 7714명으로, 미혼·독신 직원 2128명을 제외한 5576명 가운데 가족과 함께 나주로 이주한 직원은 56.9%에 달하는 3172명이었다.
전국 평균 동반 이주율 52.3%를 밑도는 기관은 한국농어촌공사(38.7%)와 한국전력공사(45.8%), 한국콘텐츠진흥원(49%),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50%) 등 4곳이었다.
농어촌공사는 미혼·독신을 제외한 현원 763명 중 38.7%에 달하는 295명이 가족과 함께 나주에 터를 잡았다. 5가구 중 3가구 꼴로는 ‘기러기 가족’인 셈이다.
농어촌공사 출퇴근 직원 비율은 2.8%로, 나주 혁신도시 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고 평균(0.6%)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전국 112개 혁신도시 이전 기관 가운데 가족동반 이주율 상위 30위권 안에 드는 기관은 우정사업정보센터(88.5%)와 농식품공무원교육원(74.6%), 국립전파연구원(71.4%) 등 3곳이었다.
전국에서 동반 이주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에 있는 국립식량과학원으로, 이주율이 91.4%에 달했다.
나주 16개 기관 가운데 혁신도시 계획 당시 소관 주무부처로부터 승인 받은 이전인원을 충족한 기관은 11곳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경우 계획인원 1531명을 400여 명 넘긴 1935명이 나주로 이주했다. 한전KDN(1150명), 농어촌공사(897명), 한국전력거래소(404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393명), 콘텐츠진흥원(275명),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240명),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150명), 한국문화예술위원회(148명), 전파연구원(146명), 농식품공무원교육원(70명)도 기존 계획인원을 충족하거나 초과 달성했다.
반면 우정사업정보센터는 6월 현재 724명이 이주하며 계획인원(816명)을 92명 채우지 못했고, 한전KPS(482명 중 432명), 한국인터넷진흥원(558명 중 493명), 한국농촌경제연구원(266명 중 176명)도 현원이 계획인원보다 부족했다.
지난해 1월 나주로 본원을 옮기며 혁신도시 시즌1을 마감한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81명 이주하며 목표인 97명보다 16명 모자랐다.
한편 나주 16개 기관 평균 직원 출퇴근 비율은 0.6%로, 전국 평균(6.2%)을 크게 밑돌았다.
박 의원은 “정주 대책이 없는 경우 결국 기러기 가족만 양산하고, 혁신도시의 주말 공동화 현상만 부채질할 수 있다”며 “제주, 부산 등의 가족동반 이주율이 높은 것은 특별분양 단지가 좋은 학군 내에 있거나, 교육·의료·문화 여건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혁신도시의 도서관, 어린이시설,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의 여건을 개선해 공공기관 직원 가족동반 이주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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