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16번 확진자 306명 접촉 … 발칵 뒤집힌 광주

광주, 16번 딸도 확진… 커지는 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
광주21세기병원 ‘슈퍼 전파지’ 우려 의료진·환자 격리
서울에 19번 확진자 발생 … 2번 확진자는 완쾌해 퇴원

 

국내 1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5일 오전 광주21세기병원에서 음압 병동이 있는 전남대병원으로 가기 위해 구급차에 오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16번째 확진판정을 받고 전남대학교병원에 격리치료 중인 A(여·42)씨의 딸(21)이 국내 18번째 감염자로 확진됐다. A씨는 확진 전 광주21세기병원에서 인대봉합 수술을 받은 뒤 1인실에 입원한 딸을 간병하던 중 발열증상 등이 있어 함께 입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에서 확진자가 2명으로 늘어나고, 접촉자수도 수백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민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16번째 환자 A씨가 21세기병원 3층에서 딸을 간병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병원에 있던 환자를 모두 격리했다고 밝혔다.

16번 환자와 3층에 함께 머물러 접촉이 많았던 환자 25명은 모두 1인실에 배치·격리됐으며, 3층이 아닌 곳에 머물렀던 환자와 직원은 증상에 따라 자가격리 또는 광주소방학교 생활실 내 1인실에 옮겨져 격리됐다. 특히, 병원 의료진 중 감염 위험도가 높은 사람도 모두 자가격리된 상태며, 특이증상이 있는지 관찰 중이다. 광주21세기병원에는 의료진·간호사 70명, 환자 70명 등 140명이 머물렀으며, 환자와 의료진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있다.

16번 확진자는 가족 5명과 함께 태국을 여행한 뒤 지난달 19일 귀국했다. 같은 달 25일 처음 증상이 나타나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번 환자의 딸(18번 환자)은 광주21세기병원에서 인대 수술 후 입원해있다가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자 검사를 받았다. A씨의 딸은 발열 등 특이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무증상 확진자’로 최종 판명될 가능성도 있다. 다행이 이들 모녀의 상태는 양호하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확진자가 2명이나 나온 광주21세기병원이 ‘슈퍼 전파지’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씨가 광주21세기병원 272명, 전남대병원 19명, 가족·친지 15명 등 모두 306명을 접촉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3명 추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 확진자는 총 19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24일 확진된 국내 2번째 환자는 이날 확진자 중 처음으로 완쾌·퇴원해 실제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18명이다. 이 환자는 바이러스 검사에서 2회 이상 ‘음성’ 판정을 받는 등 감염력이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이 환자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우려가 없다고 확인했다.

이 환자는 앞으로 별다른 제약 없이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단 신종 감염병 관리 차원에서 추적 관찰을 위한 외래 진료 등을 받아야 한다.

이날 추가된 17·19번째 환자는 싱가포르에 출장차 갔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확진자의 접촉자는 이날 현재 총 956명으로 자가격리 또는 병원격리 중이다. 유증상자는 174명으로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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