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라운드 MVP 엄원상<사진>이 광주FC의 뜨거운 8월을 이끈다.
올 시즌 K리그1으로 복귀한 광주가 마침내 주간 MVP를 배출했다. 주인공은 멀티골로 위기의 팀을 구한 ‘엄살라’ 엄원상이다.
엄원상은 지난 1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두 차례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0-1로 뒤진 후반 27분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엄원상은 후반 41분 다시 한번 인천을 울렸다.
이번에는 윌리안의 패스를 받아 상대의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장식했다. 분위기를 이어 펠리페가 후반 45분 쐐기골을 넣으면서 광주의 3-1 역전승이 기록됐다.
박진섭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일 정도로 많은 의미가 있던 승리였다.
광주는 이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1무 5패로 부진하며 10위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수원삼성을 상대로 벌인 13라운드 경기이자 광주축구전용구장 개장경기에서도 0-1패를 기록하는 등 광주 분위기 무겁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엄원상이 빠른 발을 활용한 역습과 상대 수비진을 위협하는 전방 압박 등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무승을 끊고 7경기 만에 주인공이 됐다.
값진 승리를 이끈 엄원상은 생애 첫 주간 MVP에도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엄원상은 “코칭스탭이나 선수단 모두 힘든 시간이었는데 서로 조금만 더 뛰고 희생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며 “주변의 도움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에서 뒤 번째 시즌을 보내는 엄원상은 테크닉과 마무리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12번의 슈팅을 날렸고, 이 중 3개를 골대 안으로 집어넣었다. 1도움도 기록하고 있다.
엄원상은 “동계훈련에서 감독님이 슈팅이나 마무리, 연계플레이에 대해 1대 1 지도를 많이 해주셨다”며 “한 단계 성장하고 그라운드에서도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결정적인 순간의 활약도 빛난다. 엄원상은 시즌 첫 골이 기록된 4라운드 울산전에서도 주인공이 됐었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어졌던 엄원상은 자신의 K리그1 첫 경기에서 출격 11분 만에 골을 넣으면서 환호했다. 그리고 이 골로 광주는 개막 후 3연패를 끊고 ‘난적’ 울산을 상대로 시즌 첫 승점을 챙겼다.
연령별 대표로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엄원상은 22세 이하 선수로서도 광주에 중요한 자원이다.
박진섭 감독은 “엄원상이 측면에서 활발히 움직여주면서 팀의 움직임도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제 몫을 충분히 해줄 선수”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특유의 파이팅과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펠리페의 골을 도운 수비수 한희훈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광주와 인천의 경기는 14라운드 베스트 매치로 선정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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