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박준표, 훈련중 손가락 부상에 엔트리 말소
나지완-박찬호, 수비중 부딪혀 ‘십년감수’
오락가락 날씨·잦은 부상에 선수들 컨디션 유지 ‘난제’
비와 더위 그리고 부상이 ‘호랑이 군단’의 적이 됐다.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홈팬들 앞에서 첫 경기를 펼친 지난 4일, 그라운드 안팎에서 악재가 발생했다.
챔피언스필드 개장 첫 경기에서부터 LG 김현수에게 만루포 포함 멀티홈런을 내주면서 5-15 대패를 기록했고, 부상도 잇달아 찾아왔다.
이날 경기 전 KIA의 필승조 박준표가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보강운동을 하던 박준표가 운동기구를 놓쳤다가 다시 잡는 과정에서 오른손 4번째 손가락 인대가 늘어났다. 가장 확실한 불펜 선수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된 상황에서 경기 도중 다시 한번 가슴 철렁한 순간이 있었다.
1-1로 맞선 2회초 1루 수비 상황에서 LG 라모스의 타구가 외야로 향했다. 좌익수 나지완이 공을 쫓아 내려왔고, 유격수 박찬호는 반대로 빠르게 외야로 뛰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충돌했다.
박찬호가 3루로 공을 던져 김민성을 잡아냈지만 문제는 다음이었다. 충돌과정에서 왼쪽 관자놀이 부근을 부딪힌 나지완이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윌리엄스 감독과 위더마이어 수석코치가 외야로 가 나지완과 박찬호의 상태를 살펴보느라 한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나지완은 2회 수비까지 소화한 뒤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 다행히 나지완은 우려를 털어내고 5일 스타팅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 박찬호가 하루 쉬어간다.
윌리엄스 감독은 5일 경기에 앞서 “경기가 끝난 뒤 박찬호와 긴 대화를 나눴다. 시즌 보내다보면 멘탈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어제 충돌도 있었고 휴식을 주기로 했다. 타석에서 급한 모습이 다른 부분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며 “김규성이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다”고 언급했다.
타석에서의 조급함이 수비에도 영향을 미치자 심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한 것이다.
박준표의 빈 자리에서는 정해영의 역할이 기대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불펜 운영에 대해 “경기에 따라서 운영이 달라진 것이다. 정해영을 필승조로 투입할 수 있다. 박준표가 없는 동안 6~8회에 기용할 수 있다”며 “제구가 좋고 공격적인 모습에 만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해영은 매 경기 경험을 통해서 불펜에서의 비중을 넓히고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투구를 했던 정해영은 최근에는 실전에서 포크볼을 구사하면서 수싸움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정해영은 “포크볼을 던지면서 좌타 상대하는게 조금 더 수월해진 것 같다”며 “슬라이더 같은 경우 던질 때 (공을) 못 눌러서 던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공이 밋밋하게 가는데 그 부분 신경쓰면서 상체를 잡아놓고 가려고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해보다) 스피드가 많이 나와서 좋다”며 “컨트롤은 자신 있다. 신인이니까 못해도 본전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들어가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자신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IA는 비로 들쑥날쑥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상도 이어지고 있다. 김선빈이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가 돌아왔고, 류지혁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황대인도 옆구리 통증으로 재활 중이다. 집중력을 가지고 부상과도 싸워야 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 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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