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필드, 시즌 첫 관중 입장…코치진·선수들 ‘엄지 척’
전상현, 사직서 관중 앞 마무리 경험…“큰 도움 됐다”
KIA 타이거즈의 전상현이 홈팬들 앞에서 ‘마무리’로 실력 점검을 받는다.
4일 고요하던 챔피언스필드 관중석이 야구 열기로 채워졌다. 3일부터 광주시의 사회적거리두기가 조치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무관중’을 유지했던 챔피언스필드도 팬들을 맞게 됐다.
지난 주말 사직 원정을 통해 관중 앞에서 첫선을 보였지만 안방에서 홈팬들을 맞게 되면서 선수단의 마음도 남달랐다.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마침내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치게 된 윌리엄스 감독은 4일 경기 전 “선수들이 더 들뜨고 설레는 마음이 클 것 같다. 홈팬들 앞에서 경기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사직에서도 팬들을 경험하기는 했지만 홈팬들 앞에서 선수들이 더 힘을 받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윌리엄스 감독을 보좌해 KIA의 유쾌한 시즌을 이끌고 있는 위더마이어 수석코치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챔피언스필드의 ‘진짜 시즌’을 반겼다.
위더마이어 수석코치는 “팬들이 온다. 너무 좋다. 완벽하다. KBO는 훌륭하다”며 팬들을 반겼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최형우에게도 특별한 경험이다.
최형우는 “(사직 관중 첫 경기가) 좋았다. 누군가 우리는 보고 있다는 것에 느낌이 달랐다”며 팬들 앞에서 다시 뛰게 된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들뜬 분위기 속에서 ‘긴장감’도 엿볼 수 있었다.
앞선 사직 원정에서 극적인 세이브를 기록했던 전상현은 “사직에서의 느낌일 것 같다”며 홈팬들 앞에 마무리로 서게 된 기분을 설명했다.
올 시즌 첫 관중 경기는 전상현에게 ‘낯섦’이었다.
전상현은 “많이 달랐다. 적응이 안 됐다. 뭔가 달랐다”면서 지난 사직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전상현은 3-1로 앞선 9회말 마무리로 나서 진땀 승부를 했다. 첫 타자 이대호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어진 한동희와의 승부에서는 땅볼을 잡은 뒤 2루로 악송구하면서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마차도의 적시타로 1점 차까지 쫓겼지만 이후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더하면서 브룩스의 승리를 지켜줬다.
전상현은 “올해 계속 볼넷이 많아서 생각도 많아졌던 것 같다. 급했다. 긴장보다는 마음이 급했다”며 “경기장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빨리 적응하고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전상현에게는 좋은 공부가 됐던 경기.
전상현은 “지난 경기가 많이 도움되고 발전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더 좋아질 것 같다”며 “팀이 승리해서 좋았다. 생각이 많았는데 이기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기뻤다. 코치님도 항상 마무리로서 힘든 점을 겪어봐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브룩스의 승리를 지켜줬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전상현은 브룩스가 선발로 나섰던 지난 7월 5일 NC전에서 0.1이닝 1피홈런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경기가 6-7 역전패로 끝나면서 브룩스의 승리가 사라졌었다.
전상현은 “볼넷 주고 에러하고 나서 뇌리에 앞선 경기가 떠올라 신경 쓰였다”며 “더 집중해서 던졌다. 다시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더 집중했다. 그때 너무 미안했다”고 웃었다.
사직 관중 앞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던 ‘호랑이 군단’이 홈팬들 앞에서 순위 싸움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 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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