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일주일 간 즐기는 특별한 여름 휴가
푸소(FU-SO) 농가에서 6박 7일 감성 강진 여행
비용은 적게, 즐거움은 두 배! 반값으로 누려요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이 시작된다. 회색빛 도시에서 살다 보면 자연이 주는 초록빛 평온함이 그리울 때가 있다. 자연 속에서 온전한 쉼을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를 추천한다.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의 가장 큰 매력은 생활밀착형 여행이라는 점이다. 강진군에서 운영하는 ‘푸소(FU-SO)’ 민박 프로그램을 활용해 일주일 동안 먹고, 자고, 쉬는 여행이다. 청정 자연 속에서 여가를 즐기는 소규모 생활형 관광 트렌드에 잘 맞는 최신 여행 상품이다.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는 민박집에서 방만 빌리는 게 아니라 농가 주인과 함께 농사체험·민화그리기·다도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매일 아침 식사는 강진에서 나는 신선한 먹거리를 이용해 민박집에서 제공한다. 원한다면 텃밭 채소 수확부터 밥상 차리기까지 함께 할 수 있다.
‘스트레스 오프(Stress Off), 필링 업(Feeling Up)’이라는 푸소의 뜻처럼 일주일 간 강진에서 생활하면서 스트레스는 날려버리고 좋은 에너지는 가득 채워서 돌아올 수 있다. 무엇보다 잠깐이지만 농촌살이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 예비 귀농·귀촌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월출산 아래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한옥마을이 있다. 이름마저 예쁜 ‘달빛한옥마을’은 월출산 천왕봉 남쪽 기슭인 성전면 월남리에 터를 잡았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귀농·귀촌인들로 구성된 이곳은 한옥체험과 농촌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농가 민박(푸소)지로 유명하다. 야트막한 돌담길을 따라 늘어선 한옥들이 시간여행을 온 듯 고풍스런 매력을 뽐내고 월출산의 싱그러운 기운이 지친 몸과 마음에 힘을 준다. 다도의 고장답게 차농사를 많이 짓고 있어서 찻잎 수확이나 찻잎 덖기 등 간단한 체험이 가능하고 민박집에서 직접 다도문화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텃밭에서 직접 키운 호박잎 쌈밥과 가지나물, 깻잎김치에 풋고추조림까지 맛은 물론 영양까지 듬뿍 담긴 강진표 건강 밥상을 매일 조식으로 맛볼 수 있어 인기다.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는 모든 여행 일정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농가 민박을 베이스캠프 삼아서 강진의 관광명소를 돌아보기에 좋다. 남도답사 일번지답게 다산 정약용의 다산초당이나 청자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만 좀 더 활동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가우도를 강력 추천한다. 강진 도암면과 대구면 사이에 있는 작은 섬 ‘가우도’는 강진의 유일한 유인도다.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가 연결돼 있어서 걸어서 섬까지 갈 수 있다. 대구면과 가우도로 잇는 저두출렁다리는 438m, 반대쪽 도암면은 716m 길이의 망호출렁다리로 연결돼 있다.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출렁다리이기 때문에 걸어서 섬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우도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가우도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함께해(海)길’이 도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몇 년 전부터는 청자타워 짚트랙이 가우도를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청자타워는 가우도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에 설치된 청자모양의 타워로 ‘함께해길’과 연결된 등산로를 통해서 10~15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가우도 짚트랙은 약 1km 길이로 짚트랙 라인이 세 개라서 연인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발밑에 펼쳐진 까마득한 풍경 속으로 어떻게 뛰어들어야 할 지 막막하지만 몸은 이미 와이어를 따라 움직인다. 안전 펜스가 젖혀진 후 발판이 천천히 내려앉는 구조라서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 의지와 상관없이 활강이 시작된다. 강진만을 가로지르며 나는 시간은 1분 남짓, 손발이 저릿했던 공포는 어느새 성취감으로 바뀌어 마음을 흥분하게 만든다. 짜릿한 활강이 끝나면 저두출렁다리 입구에 도착한다. 아예 섬 밖으로 나가는 코스라서 가우도에 더 이상 볼일이 남지 않은 때에 색다른 탈출 방법으로 이용하면 좋다.
특히 올해는 강진군이 가족여행객을 대상으로 여행비 절반을 환급하는 ‘반값 가족여행’을 시행한다. 강진의 아름다운 자연 명소부터 역사가 살아 숨쉬는 박물관, 다채로운 축제까지 반값으로 알차게 즐겨보자.
요즘 ‘불멍·물멍’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진짜 힐링이 될 때가 있다. 한적한 농촌 마을에서 먹고, 자고, 즐기면서 푸근한 정까지 느낄 수 있는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는 늘 바쁘고 소란스럽게 사는 도시 사람들에게 특별한 휴가를 선사할 것이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사진=정지효 작가 1018hyohy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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