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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난중일기 등장인물 절반이 호남인인거 아시나요?”

by 광주일보 2020.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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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년간 이순신 연구 영남 이순신연구소 박갑로 소장]
수시로 답사하며 인물 분석…전라도민 다수 임진왜란 참전 잘 안알려져
고흥 150여명 출신지 ‘최다’… 관직·연대·사실관계 바로잡는 연구 계속

 

“임진왜란 해전사와 충무공의 리더십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인물 연구도 필요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위대한 것은 호남인들의 희생 때문이지요.”

영남 이순신연구소 박갑로 소장은 10년 넘게 이순신 연구를 했다. 경북 예천에 연구소가 있지만, 수시로 호남 답사를 하고 난중일기 속 인물을 분석했다.

박 소장은 최근 답사 차 무안에 들렀다. 그에 따르면 몽탄강전투를 치른 김충수 의병장의 동생 김덕수는 무술년 노량해전에 참전해 이순신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한다. 며칠 전에는 순창에 소재하는 하서 김인후 서당터인 훈몽재에 들러 다양한 사료를 보고 왔다.

“난중일기와 장계문에 기록된 등장인물을 분석해보면 대략 2000여 명이 넘습니다. 출신지를 알 수 있는 인물이 1000여 명인데 그 가운데 550여 명이 호남 사람들이죠.”

박 소장은 임진왜란 당시 많은 전라도인들이 참전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아는 호남인들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복 이후 70년이 지나고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끝난 지 7갑주기(420년)도 지났다”며 “이순신 관련 책과 논문은 대략 1000건에 달하지만 당시의 인물 연구는 거의 돼 있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그 예로 순천부사 권준 얘기를 꺼냈다. 난중일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약 280회) 권준에 대한 논문 한 편 없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그 뿐 아니다. 박 소장은 난중일기에 두 번째로 많은 220여회 등장하는 이억기라는 인물도 전라도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전라도우수사로 칠천량해전에서 죽음을 맞이했는데 이를 아는 이 또한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라도 사람들 가운데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들의 출신지는 어디일까. 바로 고흥이다.

“150여 명 이상이 고흥 출신입니다. 다음이 순천과 여수를 합해 150여 명이 나오고요. 호남의 지역별로는 강진, 광양, 나주, 무안, 보성, 장흥, 해남 등이 각각 20여 명씩 됩니다. 그 외 지역도 10여 명 가까이 등장하며 화순과 광주는 각각 5명씩 등장하죠.”

박 소장은 당시 전라좌수영 관할 5관5포중 고흥에 1관4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고흥의 정걸 장군은 3대가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유일한 가문이다. 이순신보다 31세 연장자이며 임진왜란 발발 20년 앞서 수사와 병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정걸 장군은 전라좌수영 조방장으로 근무했으며 행주성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 중의 한 사람”이라며 “4년 전에 이 사실을 확인하고 후손들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원래 역사를 연구하기 이전 박 소장은 교도관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10여 년 만에 사표를 냈다. “교도관들의 비행을 고발하는 ‘범털과 개털’이라는 책을 내고” 미련없이 사표를 던졌다. 문제의 상급자는 조금의 인사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현실에 환멸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후 택시운전을 하며 우리 역사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난중일기 속 인물 연구는 이제는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명감이 됐다.

“기존의 이순신 관련 인물 연구는 호남절의록이나 호남삼강록 등에서 많이 인용됐습니다. 그러나 관직과 연대, 가족관계, 해전참전 사실관계가 상당수 오류가 있어요. 앞으로도 이를 바로잡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역사 속 인물을 제대로 알아야 오늘과 내일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난중일기 등장인물 절반이 호남인인거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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