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과 함께 하지 않으면 효과 제한적…일부 시민 피로감 호소
이미지 실추 부작용도…광주시 29일 종료 앞두고 연장 여부 주목
코로나19사태가 일상화·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광주시의 나홀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는 시민의 자기 희생적 방역수칙 준수로 자체 감염원이 없는데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조치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집단 감염을 유발하고 있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되레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민들은 “한 달 가까이 일상생활을 멈출 정도로 고강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데, 잠잠해질만 하면 타지역 유입에 따른 집단감염이 발생하다 보니 이젠 지친다”면서 “수도권발 유입을 차단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꾸 광주시민에게만 방역수칙 준수를 강요하는 현 방역시스템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극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방역 전문가들도 “물론 고강도 방역시스템을 적용하면 코로나19를 막는데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지만, 타지역과 함께 하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최고 수준 방역’보다는 타 지역과 보조를 맞추는 ‘최선의 방역 시스템’을 적용하는 시민중심의 방역행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광주만의 고강도 방역조치는 ‘지역 이미지 실추’라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와 함께 광주가 코로나19 대규모 발생지역이란 이미지가 전 국민에게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대전발 코로나19 2차 유행에 따라 지난 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으며, 일부는 3단계 수준의 초고강도 방역수칙을 적용하고 있다. 1단계는 방역수칙 준수라는 전제 아래 모임과 행사에 제약이 없는 등 사실상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이뤄진다. 반면 2단계는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모임·행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전국적으로 이날부터 야구 등 프로 스포츠 관중 입장이 10% 이내에서 허용됐지만, 광주만 예외다.
광주시민들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달간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 27일 광주를 덮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감염원이 대전이었고, 지난 17일 확진자 ‘0명’을 회복하자마자 다음날인 18일 갑자기 발생한 집단감염(10명)사태도 ‘서울 송파발’ 확진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피로감을 넘어 집단적 허탈감마저 번지는 모양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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