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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피카소 도예’ 작품 광주서 본다

by 광주일보 2024.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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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16일부터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
국립현대미술관 기증 112점 중 107점 전시

‘투우’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입체파 화가다. 현대미술의 천재화가로도 불리는 그는 ‘아비뇽의 처녀들’, ‘게르니카’ 등 뛰어난 작품을 창작했다. 회화 외에도 조각을 비롯해 판화, 도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도예작품 ‘투우’는 스페인 출신인 피카소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스페인의 영혼으로 불리는 투우는 그에게 근원과도 같은 향수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아홉 살 때 투우 그림을 그려 재능을 인정받았던 피카소는 당시 그림을 평생 간직했다는 일화가 있다.

피카소 도예 작품을 광주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화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은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전을 오는 16일부터 9월 29일까지 연다.(복합전시 4관, 개막식은 16일 오후 2시)

이번 전시는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피카소 도자 112점 중 107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지금까지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근현대미술 거장의 작품들이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등에서 전시됐다. 또한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국보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백자 청화 대나무 무늬 각병’ 등이 관객들을 맞은 바 있다.

 

‘마스크를 쓴 얼굴’

이건희컬렉션 가운데 피카소의 도예 작품이 지역에서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천재작가의 도예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 이은 두 번째 순회 전시로 마련됐다.

이강현 전당장은 “20세기의 많은 미술가들은 피카소의 자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만큼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며 “이번 전시가 화가, 조각가, 작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천재적인 업적을 남겼던 피카소의 도예작품을 감상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1881년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난 피카소는 어린 시절부터 만만찮은 그림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그의 예술은 청색시대(1901년~1904년), 장밋빛 시대(1904년~1906년), 입체주의 시대(1907년~1916년)를 거치며 시대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예술사를 갱신했다.

이러한 결실의 토대는 도전과 실험정신이었다. 경계 너머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진취적인 예술정신이 있었기에 피카소의 작품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

특히 4차원의 시공간 개념을 2차원 캔버스에 표현했던 입체주의 회화는 도자의 조형성과 만나 역동적인 변신을 하게 된다. 이애경 학예사는 “피카소는 도자를 하나의 캔버스로 상정해 자유롭게 변형시키면서 작품을 제작했다”며 “그 같은 발상과 시도는 도자가 실용성을 넘어 예술성을 부여 받는 계기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큰 새와 검은 얼굴’

이번 전시에서 주목되는 작품은 ‘큰 새와 검은 얼굴’. 소재와 기법적인 면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 올빼미를 모티브로 했다. 알려진 대로 피카소는 비둘기와 카나리아를 집에서 키울 만큼 새를 좋아했는데 그리스 지혜를 상징하는 올빼미와 부엉이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새 형상은 올빼미로 추정되고, 화병 가운데는 사람의 얼굴로 보인다. 손잡이는 새의 날개이면서 사람의 팔로 구현됐다. 기존 화병 모양을 변형한 조형성과 전체적인 형상을 새롭게 연출한 입체성이 두드러진다.

또 다른 작품 ‘투우’는 극도의 긴장감이 팽배한 투우장의 모습을 담고 있다. 붉은 색 접시 위에 표현된 투우사를 뿔로 들이받는 소의 장면은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생동감을 준다. 피카소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찰나의 순간을 심미적인 시각으로 통찰했다.

도예 작품 107점 외에도 피카소가 직접 스케치 한 포스터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관람 후에는 질문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느낌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 참조.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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