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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5·18 다크투어리즘’ 관광은 많고 역사·교훈은 적다

by 광주일보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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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킹 챌린지·예술의 거리 탐방 등 5·18 연관성 적은 행사 ‘절반’
‘역사 교훈 여행’ 투어 의미 퇴색…“오월 아픔 관광상품화 경계를”

광주시가 ‘5·18민주화운동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 사업을 추진해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정작 5·18과 연관성이 적은 프로그램 일정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다크투어리즘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 2024전일빌딩245사업단(위탁 수행사 모람 플랫폼)은 전일빌딩245 ‘트립 투 메모리’ 5·18 다크투어 참여자를 모집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오는 13일, 20일 두 차례 운영되며,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광주시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5·18을 체험하고 배우는 투어다. 참가자는 회차당 20명이다.

앞서 전일빌딩245 사업단은 지난 5월부터 다크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현재까지 총 7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투어는 3회차다.

참여자는 오후 1~2시 전일빌딩 프로그램과 공연을 관람하고, 오후 2시부터 2시간에 걸쳐 전일빌딩245와 5·18기록관을 도슨트·가이드와 함께 둘러볼 예정이다. 오후 4시부터는 아시아문화예술 거점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

광주시가 ‘다크투어리즘’ 명칭을 걸고 관광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다크투어리즘이 광주만의 경쟁력이라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음에도 지속적이며 구체적인 투어 프로그램의 형태로 정립된 적은 없었다.

기존 5·18 관련 관광상품이나 행사가 5월에 집중돼 있던 경향을 벗어나 5월 이후로도 참여할 수 있어 의미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투어 프로그램의 절반이 ‘문화 예술 체험’으로 채워져 ‘역사 체험 여행’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어 일정 중 전일빌딩 프로그램 공연은 지역 예술인들이 펼치는 ‘버스킹 챌린지’, ‘아트 스테이지’로 구성됐다.

또 아시아문화예술 거점방문 일정은 궁동 예술의거리, 대인예술시장을 들러 문화 소비·유통을 체험하는 일정으로, 두 일정 모두 5·18과 직접 연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행사인 ‘모람 플랫폼’은 “공연 프로그램에서 5·18과 연관된 음악도 공연할 예정이며, 예술의거리와 대인야시장 또한 5·18 관련 전시나 항거 흔적 등이 많이 있어 아예 관련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며 “투어 당일 대인야시장이 열리는 날이라 광주 시민들이 5·18 아픔을 넘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축제도 경험하라는 의미에서 일정에 추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광 전문가들은 다크투어리즘을 간판으로 내걸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인만큼 연관성이 떨어지는 콘텐츠 때문에 투어의 본질이 희석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영미 동신대 관광학과 교수는 “관광객이 교육관광을 하러 왔다고 해도 유명한 관광지를 가거나 지역성 향토성을 경험하려는 욕구는 있게 마련이다. 광주의 가치를 함께 선보이려는 의도는 배려해야 한다”면서도 “시·공간적 제약 때문에 다크투어보다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돋보이는 상황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크투어 취지와 맞지 않게 국립5·18민주묘지가 빠지는 등 한계점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어 “4시간뿐 아니라 한나절, 1박 2일 등 시·공간적 제약을 완화시키고 광주 곳곳의 민주 콘텐츠를 추가하는 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월 관계자들은 섣불리 5·18 아픔을 관광사업화 하면 안된다는 우려도 내고 있다.

5·18은 학살 현장에서 누가 얼마나 희생됐는지 진상 규명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5·18을 다크투어리즘으로 다루는 데 대한 사회적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다크투어의 본질은 학살 현장을 둘러보는 것을 넘어 추모와 반성, 생존자 면담 등을 통해 역사적 아픔을 함께하는 것으로 마음가짐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투어 프로그램으로 진상 규명과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라며 “아직 5·18 관광의 전면으로 다크 투어를 내세우기에는 시기상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

전쟁이나 재난, 학살 현장 등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곳을 방문해 추모와 반성을 하고 교훈을 얻는 ‘역사 교훈 여행’을 뜻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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