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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인도 덮친 날벼락 교통사고…광주도 예외 아니다

by 광주일보 2024.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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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차량 인도 돌진 15명 사상
광주시청 앞 추돌 후 인도 덮치고 광천사거리선 10대 다리 절단 등 부상
수완지구에서도 중학생 2명 중경상 등 잇단 사고에 시민들 “일상 공포”
학부모들, 자녀 걱정 태산…전문가 “도로시설물 보완 등 보호대책 필요”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서 차량이 보행자를 덮쳐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나자 광주·전남 지역민들도 “남의 일이 아니다”며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광주에서도 차량이 인도를 덮쳐 학생들을 다치게 한 교통사고가 잇따라 보행자 5명이 다쳤고 10대 한 명은 신체가 절단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는 점에서다.

지난 1일 밤 9시 30분께 서울시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60대 남성 A씨가 운전하는 차량이 인도를 덮쳐 9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차량은 당시 인근 차량을 잇따라 추돌한 뒤 횡단보도를 넘어 인도로 돌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에서도 최근 비슷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2일 광주서부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께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 사거리에서 50대 B씨가 몰던 SUV 차량이 시내버스를 들이받은 뒤 인도를 덮쳤다.

시내버스가 사고 직후 옆 차선을 달리던 승용차까지 충격하면서 20대 버스 승객 1명과 60대 승용차 운전자 등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인도를 지나던 사람은 없어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B씨가 우회전을 하다 직진하던 버스를 충돌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지난달 27일 밤 9시 50분께에는 광주시 광산구 수완지구에서 60대 남성 C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인도를 덮쳤다.

차량은 인도에 설치된 울타리와 가로등 등을 파손하고 인도에 서 있던 중학생 2명까지 치었다. 중학생 2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C씨가 음주 측정을 거부하는 점을 토대로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새벽 3시께에는 광주시 서구 광천동 광천사거리에서 D(23)씨가 승용차를 몰다 맞은편에서 오던 SUV와 정면충돌한 뒤 인도를 덮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인도를 걷고 있던 10대 3명이 차에 치여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 중 한 명은 한 쪽 다리가 절단되는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 중 한명은 발목 골절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또 다른 10대 1명은 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D씨는 교차로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졌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직진하다 맞은 편에서 좌회전 중이던 차량과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후 피해 학생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피해자 하반신이 사라졌다”, “공중으로 튕겨나가 나무에 걸렸다”는 등 출처 불명의 괴소문까지 돌면서 공포심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사이의 소문이 학부모에까지 전해지면서 보행안전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피해학교 학부모는 “자녀에게 ‘길을 갈때도 도로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가라’, ‘보행중에는 절대 휴대전화를 보지말라’ 등의 당부를 날마다 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감출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급발진 주장’ 사고도 있었다. 지난 4월 18일 낮 12시 10분께 광주시 동구 대인동에서 승용차가 카페 건물로 돌진해 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제동 장치가 작동된 적 없으며 가속 페달을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김규민(30)씨는 “차가 급발진을 했다느니, 인도를 넘어 사람을 쳤다느니 하는 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니 불안하다”며 “언제 차량이 덮칠지 모르니 인도도 무서워서 마음 놓고 걸을 수 없겠다”고 혀를 찼다.

6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정은혜(여·36)씨는 “아이들이 혼자 돌아다니다가 비슷한 사고를 당하진 않을지 불안하고 무섭다. 아이들이 조심한다고 피할 수 있는 사고도 아니지 않느냐”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불법주정차 단속을 해서 보행자의 시야를 확보하는 등 지자체에서도 보행 안전에 대한 조치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운전자부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보행자 또한 ‘100% 완벽한 안전지대란 없다’는 마음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표 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 교수는 “교통사고 대부분은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발생하는만큼, 운전자가 주의 의무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다”며 “보행자도 차로 인근에 있을 때 항상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등 안전을 생활화해야 한다. 도로 시설물 또한 보행자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도록 강화하는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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