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합창단 임창은 신임 예술감독 선임...26년 6월까지
아마추어와 프로 어우러지는 무대...어린이 관객 위한 기획도
“‘광주’라는 수사가 주는 영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합창’ 공연에 광주라는 색을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 중이죠. 일단은 춘천에서의 경험처럼 ‘차와 해설이 있는 마티네 콘서트 휴(가칭)’를 진행하거나,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로비의 울림을 활용하는 ‘로비 콘서트’ 등 다양한 기획을 검토 중입니다. 여러 아이디어, 선진 사례들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외부의 소리에 마냥 흔들리지 않고, 저만의 예술 비전과 소신을 갖고 균형감을 유지하는 ‘뚝심’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2일 광주예술의전당 광주시립합창단 연습실에서 만난 임 지휘자의 말이다. 그는 대전시립합창단 부지휘자, 춘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등을 역임했다. 프로 단체에서 상임지휘자가 10년 이상 자리를 지킨 사례는 드물다.
임 지휘자와 광주시립합창단의 인연은 19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5년경 북텍사스 주립대 음악대학원에서 합창 지휘 박사과정을 졸업한 뒤, 처음으로 프로 합창단과 객원 지휘자로 인연을 맺었던 곳이 바로 광주시립합창단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초짜 지휘자’가 이렇게 상임 지휘자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는 데 임 지휘자는 “설레는 감정이 크다”고 한다. 그는 “당시 재직했던 단원 중 절반 정도가 아직도 합창단에 있고, 반갑게 맞아줬다”며 웃어 보였다.
임 지휘자는 춘천시립합창단 등에 재직할 당시 다양한 장르를 선곡해 ‘합창 관객의 확장을 도모했다’는 평을 받아 왔다. 추구하는 선곡도 정통 합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광주시립합창단이 전국 단위 관객들에게 주목받는 합창단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임 지휘자의 과감한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
임 지휘자는 “광주 내에는 다양한 아마추어 합창단들이 있는데, 이들과 시립합창단이 어우러질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면 좋을 것 같다”며 “아마추어들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곡, 시립합창단의 리드 아래 난도 있는 작품을 다양하게 편성하려 계획 중이다”고 했다.
그가 줄곧 강조하는 표현은 ‘밸런스’. 아마추어와 프로합창단 사이의 균형, K-팝 등 대중공연과 클래식 합창 레퍼토리 간의 균형미를 맞춰야 좋은 하모니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역점을 두고 기획하고 있는 특별한 공연은 없는지 물었다. 임 지휘자는 “연령 제한으로 그동안 ‘어린이 관객’들은 합창 공연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전과 춘천에서 진행했던 것처럼 ‘미취학 아동을 위한 공연’을 구상하고 있다”며 “4세 이상을 타겟으로 한 특별 기획공연이지만 매년 즐길 수 있도록 꾸준히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공연장에 오면 예상보다 잘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저녁에는 가족음악회, 오전에 ‘마티네 콘서트’ 형식으로 어린이 공연을 진행하면 연령대별로 공연을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임 지휘자는 3월에 합창 소품 공연, 5월은 5·18에 걸맞은 컨셉의 작품, 가을에는 4~50대를 위한 가곡, 민요, 합창 음악회를 기획 중이다. 구체적인 계획안은 8월 중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쟁점이 되고 있는 광주예술의전당 음향 문제에 대해서도 물었다. 임 지휘자는 “콘서트홀이 아닌 다목적 홀이기에 한계가 있는 것은 자명하다”며 “현재 지적되는 음향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음향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보완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들려줬다.
그는 서울 역삼동의 엘지아트센터 공연장의 예를 들었다. 엘지아트센터의 경우 음향판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도 첨단 시설이 잘 구축돼 있어, 음향을 정제해서 전달하는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런 열약한 환경도 영향을 미친 탓인지, 임 지휘자는 합창의 ‘울림’을 증폭시켜 소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로비 콘서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로비의 잔향과 울림을 활용해 반 야외 공연을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합창 음악은 필수적으로 잔향, 울림이 1.5초 이상 남아있어야 예술적 파토스를 온전히 느낄 수 있고, 성당연주의 경우에는 더 긴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임 지휘자는 “대극장에서는 화음의 온전한 아름다움을 듣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16성부 아카펠라의 경우 울림이 중요하기에 새로운 기획을 도입해 보고 싶었다”고 로비 콘서트 기획 의도를 밝혔다.
아울러 무지카시네마나 영화음악 콘서트 등, 젊은 세대의 이목을 끄는 기획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일전 난타와 합창을 접목해 ‘뮤직셰프의 클래식 만찬’ 공연을 펼친 적이 있다는 점 등은 새로운 기획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합창단 중에서는 원래 오페라 싱어를 꿈꾸는 분들도 많죠. 오페라 중에서 ‘사랑의 묘약’, ‘매직플룻’과 같은 작품들은 합창단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물론 뮤지컬단이나 오페라단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고민도 필요하겠죠. 잘 해내겠습니다.”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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