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민석기자

건설업계, 고비용·자금난·수급 불안 3중고에 ‘휘청’

by 광주일보 2024. 6. 27.
728x90
반응형

광주·전남 중소건설기업 위기
공사계약 1년새 50% 넘게 줄어
도급순위 100위 안팎도 쓰러져
올해 10여개 업체 법정관리 절차

26일 광주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상층 공사가 한창이다. 최근 지역에서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는 중소건설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지역 건설업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은 물론 금융업계의 PF 감축에 따라 기업 대출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역에서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회사가 하나둘 늘어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지역 중소건설기업들이 쓰러지고 있는 가운데 도급순위 국내 건설사 도급순위 100위 안팎의 기업들마저 언제 자금난을 겪을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와 광주시, 전남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및 조기 발주, 공공주택 물량 공급, 자금 대출 지원 등 지역 건설경기 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건설 관련 기업들은 물론 도소매업, 음식업 등 다른 업종에 대해서도 하방 효과가 큰 건설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는 대책이 요구된다.

26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법정관리 절차를 받고 있는 지역 건설업체는 10여곳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27위를 기록한 남양건설이 최근 광주지방법원에 법인회생신청(법정관리)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 도급순위 99위를 기록한 한국건설마저도 지난 5월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이 밖에도 새천년건설, 해광건설, 송학건설, 거송건설, 계원토건, 세움건설, 토담건설 등 지역 내 굵직한 건설업체들이 손을 들었다. 건설업계 불황은 올 1/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에 따르면 이 시기 광주에서 체결된 건설계약금은 1조2000억원으로, 전년 1분기(2조8000억원)보다 무려 5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비수도권에서 울산(-95%) 다음으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공사비도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 세부 투입 자원의 물가변동률을 의미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올 3월 154.85(2015년=100)로 지난 2021년 124.12보다 30.7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건설회사가 직접 매입하는 레미콘, 철근, 단열재 ‘3대 자재’ 가격만 보더라도 자재가 인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1㎥당 6만8400원이었던 레미콘 가격은 최근 10만2600원으로 50% 증가했다. 철근은 t당 71만5000원에서 93만1000원(30.2%)까지 치솟았으며, 단열재 또한 30% 이상 올랐다.

건설업계는 국제적인 고금리 여파와 원자재 값 줄인상에, 건설업의 고질적인 인력 및 장비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레미콘 운송업계가 ‘주 5일제’를 선언하고 과거와 달리 토요일과 일요일 작업은 거부하면서 전체 공사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건설공사는 공정에 따라 진행하는데, 주요한 공정에 꼭 필요한 레미콘 타설 작업이 주말에는 멈춰 서면서, 다른 공정마저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국인의 건설 현장직 기피 현상으로, 그 공백을 외국인 근로자가 메우고 있지만, 외국인 근로자의 낮은 작업 숙련도로 인해 공사 기간 증가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 관계자는 “최근엔 공공조달 입찰에 들어가는 건설회사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으로, 일감을 찾기보다는 잠시 현 상황을 관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건설업체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1분기 광주 건설공사 계약금액 반토막

올 1분기 광주에서 체결된 건설공사 계약금액이 전년보다 60% 가까이 감소했다.25일 국토교통부의 ‘2024년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까지 광주지역 건설공사 계약금

kwangju.co.kr

 

 

‘무등산·지리산 국립공원에서 결혼식 올려요’

무등산 국립공원과 지리산 국립공원 등 국립공원과 공공기관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됐다.정부가 예비부부들의 결혼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국립공원 등 국·공유시설 48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