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광주 이적 후 연일 골잔치 “내 장점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
예열을 끝낸 박태준이 광주FC의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탠다.
광주는 지난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코리아컵(FA) 16강전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일 FC서울과의 K리그1 16라운드 경기를 2-1로 승리로 장식했던 광주는 앞선 15일 안방에서 전개된 김천상무전도 2-0으로 이겼다. 리그 연승으로 분위기를 탄 광주는 코리아컵까지 3연승에 성공했다.
박태준이 연달아 골을 넣으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태준은 김천상무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30분 정호연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면서 선제골을 장식했다. 부천과의 코리아컵의 선제골도 박태준이 만들었다.
전반 7분 이건희의 컷백 패스를 받은 박태준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를 갈랐다. 이후 광주는 이건희와 가브리엘의 골을 더해 3-2로 이기며 8강 티켓을 획득했다.
박태준은 5월 15일 ‘대어’ 울산 사냥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날 박태준은 선제골과 함께 이강현의 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의 활약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성남FC와 FC안양에서 활약했던 프로 7년 차 박태준은 올 시즌 광주에 새 둥지를 틀었다. 새 팀에서 적응의 시간을 보낸 그는 눈길끄는 활약을 하면서 광주 박태준으로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하지만 박태준은 “아직 내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더 뜨거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김천상무전 결승골을 장식했던 그는 “경기력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후반에 들어가서 골 넣을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졌다”며 “내가 급한 게 있었다. 더 여유롭게 했어야 됐다. 급하다 보니까 공격적으로 패스를 넣으려고 했고 그러다가 실수도 많이 나왔다”고 이야기를 했다.
또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전술적으로 많이 적응됐는데 아직 내 장점을 많이 못 보여준 것 같아서 아쉽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패스를 날카롭게 넣거나 예측 못할 때 패스를 하는 게 장점인데 아직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며 “충분히 더 그런 장점을 보여드린다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에는 새로운 전술을 익히느라 시행착오도 있었다.
박태준은 “초반에는 전술 적응하는 게 힘들어서 많이 헤맸다. 전술적인 게 몸에 자연스럽게 익혀지기도 했고, 전술 안에서 개인적인 능력을 더 표출해야 할 것 같다. 아직 조금 덜 입혀진 것 같아서 하다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결과도 결과지만 올 시즌 ‘과정’도 박태준에게 의미 있다. 박태준은 성남 시절 인연이 있는 이정효 감독과 재회해 또 다른 축구를 만들어가고 있다.
박태준은 “한결 같다. 멋있고 화도 많으시고(웃음). 그렇지만 뒷끝은 없고 줏대있고 멋있다. 코치님으로 계실 때와 다른 면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감독님으로 전술적인 부분은 타팀에서 봤을 때도 색달랐다. 많이 배워보고 싶고 재미있어 보였다”며 “잘하실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완벽하게 구사할 지 몰랐다. 매력적인 축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매일 새로운 부분이 개선되다 보니까 선수 입장에서는 머리에 넣어야할 것이 많다. 매일 미팅하고 연습하다보면 조금씩 개선이 되는 것 같다. 감독님도 매일 미팅을 하면서 같은 말을 반복해 세뇌가 되게 하신다. 경기장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된다’고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신다. 선수들도 된다는 생각으로 한다”고 ‘정효볼’을 이야기했다.
박태준은 하던 대로 광주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박태준은 “팬분들도 응원해주시고 (관중석에) 내 유니폼도 보인다. 기분 좋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천천히 꾸준히 하겠다. 매 경기 집중하다 보면 앞으로도 발전할 것이다. 발전하다보면 팀도 더 좋은 순위로 가있을 것이다”고 발전의 시즌을 이야기했다.
한편 박태준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탄 광주는 22일 오후 7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1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리그 3연승에 도전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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