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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KIA가 찾은 내야의 ‘신성’ 김규성

by 광주일보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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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 부상에 2루수 투입 … 안정적 수비로 ‘눈길’
윌리엄스 감독 “타격 아쉬움 덮을만큼 원더풀” 극찬
21일 한화전서 데뷔 첫 홈런…최고 백업 카드 수확

 

KIA 내야의 샛별로 주목받는 김규성이 지난 21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데뷔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은 홈런을 치고 들어온 김규성을 ‘무관심 세리머니’로 맞은 KIA 덕아웃. 잠시 뒤 KIA 선수들이 일제히 김규성 주변으로 몰려 축하 인사를 하며 사람들을 웃게 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원더풀’을 부른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규성이 ‘원더 보이’로 뜰까?

최근 KIA 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의 입에서 ‘원더풀’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원더풀’이라는 찬사를 이끈 인물은 바로 김규성이었다.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김규성의 수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윌리엄스 감독은 가장 먼저 ‘원더풀’을 이야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캠프에서는 두 팀으로 나눠 운영을 하다 보니 대부분 유격수로 뛰었다”며 “지금 김선빈의 부상으로 수비가 중요한 상황인데 2루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요구하는 부분을 잘 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수비에서는 완벽하게 김선빈의 공백을 지웠지만 타격은 아쉬움이었다.

김규성은 김선빈이 두 번째 부상을 당했던 지난 5일 NC전에서 바로 대수비로 투입됐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지난 19일 두산전까지 12경기에 나온 김규성은 23타수 3안타, 0.130의 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4개의 볼넷을 골랐지만 4차례 삼진도 기록했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부족한 타격보다는 ‘수비’라는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어린 선수의 정신력에 집중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타격에 대한 아쉬움과 부담감 속에서도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타격의 고민이 수비에서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성숙함’에 높은 점수를 줬다.

타격 부진이 수비 실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비를 하면서도 타격 고민을 하느라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김규성은 이런 면에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였다.

이어 윌리엄스 감독은 “매일 열심히 하고 있다. 볼을 맞히는 부분도 좋아지고 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타격같은 부분은 노력하면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진지하고 성실하게 하는 자세가 좋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윌리엄스의 기대감은 이내 현실이 됐다. 지난 21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김규성은 좋은 수비로 선발 가뇽을 웃게 했다. 그리고 4-0으로 앞선 4회초에는 타석에서도 가뇽을 웃게 했다.

김규성은 한화 선발 김범수의 5구째 143km짜리 직구를 우중간 담장으로 넘겼다. 김규성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동료들은 홈런을 날리고 들어온 김규성을 ‘무관심 세리머니’로 맞으면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김규성은 지난해 7월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고졸 4년 차 예비역 선수다.

캠프에서 ‘고졸 루키’ 박민, 홍종표와 함께 윌리엄스 감독의 특별 조련을 받았던 기대주이기도 하다. 그리고 올 시즌 김선빈이 연달아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프로 데뷔 시즌에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의 이야기대로 김규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수비’를 착실하게 해주고 있다. 안정된 수비에 연습경기에서 눈길 끌었던 뜨거운 타격까지 보여준다면 김선빈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KIA 입장에서는 최고의 ‘백업’ 카드를 얻게 된다.

기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규성이 타격에서도 자신감을 얻어, 내야 경쟁에 불을 붙일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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