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방안전강사 대상’ 광주서부소방 강윤정 소방교
초등학생 대상 ‘아파트 화재’ 주제로 강의 ‘광주 첫 쾌거’
지난해 광주 소방안전 경진대회 ‘학교 화재 대피’로 1등
“화재나 응급 상황 시 대처 방법을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기억에 남는 안전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올해 최고의 소방안전강사로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광주서부소방 소속 강윤정(33·사진) 소방교가 선정됐다.
지난 28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전국 소방안전강사 경진대회’에서 서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 강윤정 소방관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시·도별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강사 19명이 출전해 15분 동안 강의를 펼쳤다.
지난 11월 광주 소방안전 경진대회에서 학교 화재 대피 교육으로 1등을 했던 강 소방관은 이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강의 상황을 가정해 ‘아파트 화재’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아파트 화재로 인명피해가 많아지는 사고를 보며 피해를 줄이는 교육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대피하거나 대기해야 하는 경우 등 상황별 대처 방법과 평소 강의 현장을 다니며 생각했던 점을 이번 대회에 녹여냈다.
“연기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상황이면 집 대피공간으로 가서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아야해요. 바로 119에 전화해 주소와 대피하고 있는 장소를 알려줘야 합니다. 무조건 대피해야겠다는 생각에 밖으로 나가면 연기를 흡입해 피해가 큽니다. 우리 집에서 불이 났는지, 다른 층에서 발생했는지 등 상황마다 대피 방법이 다 달라요. 집에 대피공간이 있는지, 사다리가 있는지 평소 알고 있어야하죠. 이런 방법을 매뉴얼로 만들어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는 처음 출전한 전국 대회에서 1등을 할 수 있었던 비결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반영한 점과 실행을 강조한 교육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비상벨을 눌러 화재 사실을 알리고, 비상구, 유도등을 보고 대피하는 학교 교육이 있어요. 하지만 학생들이 비상구에 그려진 사람의 방향대로 대피하는 걸로 아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번 대회에서는 학생들이 가족들과 함께 집에 불이 났을 때 대피해야 하는 방법을 이야기 나누고 ‘우리 집 계획서’를 작성해보라고 교육했어요.”
강 소방관은 가족들과 선후배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대회를 준비하는 7개월 동안 기다려준 아이와 남편은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같이 울었다. 교안 작성을 지도해 준 소방관 선배들과 아낌없는 응원을 해 준 동료들 모두 광주에서 첫 1등이 나왔다며 함께 기뻐했다. 그는 준비하며 힘들었지만 이 대회에 나오길 잘했다며 뿌듯해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방하면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며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전에 예방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내 가족, 이웃을 살리기 위해 진심을 다해 배우면 좋겠습니다.”
강 소방관은 올해 아파트 화재 안전 교육을 지속한다. 시민들이 아파트 화재에 대처하는 방법을 머릿속에 담고 바로 실행할 수 있길 바라며 실효성 있는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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