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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이미용 봉사 재개…광주전남 적십자봉사회 ‘다모아’
‘월간미용-꽃처럼 예쁜 너를 만난다’ 매월 1회 무료로
20여 년 전부터 활동 “마음에 쏙 드니 단골 될 수 밖에”
27일 오전 9시 광주시 북구 임동 광주적십자나눔터. 어르신들의 머리를 깎아주는 손길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머리를 맡기고, 미용사 두 명은 가위와 빗을 들고 머리를 다듬었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월간미용-꽃처럼 예쁜 너를 만난다’ 봉사 현장은 활기가 넘쳤다. 코로나 영향으로 2019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이미용 봉사가 끊겼다가 5년 만에 다시 열려 어른신들의 기쁨은 더 컸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의 다모아 적십자봉사회는 매월 넷째주 월요일(오전 9시~11시) 이곳에서 어르신들의 머리를 무료로 깎아준다.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올 수 있으며 명단에 이름을 적고, 순서를 기다렸다가 이용하면 된다.
봉사단은 20여 년 전부터 바깥 활동이 어려운 병원 환자들의 머리를 잘라주고 감기는 등 이미용 봉사를 해 왔다. 연세병원, 나주 효사랑 병원, 월야 요양병원 등 곳곳에서 활동을 펼쳤고, 봉사관에서도 2011년부터 한 달에 한 번 어르신들의 머리를 깎았다.
활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어르신들의 꾸준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9시가 되기도 전에 어르신들이 몰려들어 번호표를 뽑을 정도로 이날만을 기다린 어르신들이 많았어요. 송정리에서 오시는 등 멀리서도 찾아주셨고요. 잘 잘랐다고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흐뭇한 마음입니다.”
정영이 다모아 회장은 오랜만에 문을 열었는데 여전히 많은 분들이 찾아와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어르신들의 머리를 책임진 곽현순 미용사는 신안동에서 40여년 미용실을 운영하며 20년 째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곽씨는 미용실 휴무일인 월요일을 봉사 날짜로 정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예전에는 미용실에서 일하던 중간에 와서 봉사하며 쉴틈없이 일했어요. 오랜만에 다시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어 정말 기뻤죠. 제가 가진 미용 기술로 선한 일을 할 수 있어 늘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몇 년 동안 매달 찾아왔던 단골 손님 조세현(88)씨는 지난 달 월간미용이 열리자마자 한걸음에 달려왔다. 코로나 시기 곽씨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찾아가 머리를 잘랐을 정도로 늘 믿고 애용했다.
“머리를 한 번 자르는데 보통 8000원이 넘는데, 여기서는 무료로 자를 수 있으니까 너무 좋습니다. 원하는 스타일로 깔끔하게 잘라주니까 한 번 오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죠.”
바로 옆 경로당에서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지인과 처음 방문한 어르신들도 여러명 있었다. 신순자씨는 예쁘게 잘해주는데 공짜로 받기 미안하다며 또 와야겠다고 웃었다.
들르는 사람 모두 기분이 좋아지는 곳, 짧은 시간이지만 안부를 묻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곳. 이곳은 환한 미소가 가득한 월간미용실이었다.
정 회장은 코로나 이전에 꾸준히 오던 분들 중 몇 분이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움을 보였다.
“저희 봉사원 모두 나눔을 실천하며 얻어가는 점들이 정말 많아요.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어르신들을 보고 싶어요. 꾸준히 할테니 봉사할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의 다모아 적십자봉사회는 매월 넷째주 월요일(오전 9시~11시) 이곳에서 어르신들의 머리를 무료로 깎아준다.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올 수 있으며 명단에 이름을 적고, 순서를 기다렸다가 이용하면 된다.
봉사단은 20여 년 전부터 바깥 활동이 어려운 병원 환자들의 머리를 잘라주고 감기는 등 이미용 봉사를 해 왔다. 연세병원, 나주 효사랑 병원, 월야 요양병원 등 곳곳에서 활동을 펼쳤고, 봉사관에서도 2011년부터 한 달에 한 번 어르신들의 머리를 깎았다.
활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어르신들의 꾸준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9시가 되기도 전에 어르신들이 몰려들어 번호표를 뽑을 정도로 이날만을 기다린 어르신들이 많았어요. 송정리에서 오시는 등 멀리서도 찾아주셨고요. 잘 잘랐다고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흐뭇한 마음입니다.”
정영이 다모아 회장은 오랜만에 문을 열었는데 여전히 많은 분들이 찾아와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어르신들의 머리를 책임진 곽현순 미용사는 신안동에서 40여년 미용실을 운영하며 20년 째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곽씨는 미용실 휴무일인 월요일을 봉사 날짜로 정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예전에는 미용실에서 일하던 중간에 와서 봉사하며 쉴틈없이 일했어요. 오랜만에 다시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어 정말 기뻤죠. 제가 가진 미용 기술로 선한 일을 할 수 있어 늘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몇 년 동안 매달 찾아왔던 단골 손님 조세현(88)씨는 지난 달 월간미용이 열리자마자 한걸음에 달려왔다. 코로나 시기 곽씨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찾아가 머리를 잘랐을 정도로 늘 믿고 애용했다.
“머리를 한 번 자르는데 보통 8000원이 넘는데, 여기서는 무료로 자를 수 있으니까 너무 좋습니다. 원하는 스타일로 깔끔하게 잘라주니까 한 번 오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죠.”
바로 옆 경로당에서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지인과 처음 방문한 어르신들도 여러명 있었다. 신순자씨는 예쁘게 잘해주는데 공짜로 받기 미안하다며 또 와야겠다고 웃었다.
들르는 사람 모두 기분이 좋아지는 곳, 짧은 시간이지만 안부를 묻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곳. 이곳은 환한 미소가 가득한 월간미용실이었다.
정 회장은 코로나 이전에 꾸준히 오던 분들 중 몇 분이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움을 보였다.
“저희 봉사원 모두 나눔을 실천하며 얻어가는 점들이 정말 많아요.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어르신들을 보고 싶어요. 꾸준히 할테니 봉사할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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