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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희기자

별자리 이름 모르지만…나랑 별보러 가지 않을래

by 광주일보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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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과학관 ‘별빛학교’참여해보니
천체투영관서 30분간 우주 여행
우주강연 듣고 달 관측까지 ‘신기’

망원경으로 본 달의 표면.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올려다보는 밤하늘은 영감을 떠오르게 하거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밤하늘을 수놓은 별과 달을 올려다보면 어떨까.

지난 16일 오후 8시께 찾은 국립광주과학관은 별빛천문대에서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과 달을 볼 수 있는 ‘별빛학교’ 프로그램이 열리는 날이었다. 어른들의 손을 잡은 아이들까지 50여 명이 별을 보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기다렸다.

먼저 천체의 운행을 스크린에 영상화해 보여주는 천체투영관에서 30여 분간 우주여행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관람객들은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 큰 투영관에서 의자를 젖히고 누워 실제 찍힌 별자리 영상을 보며 신기해했다. 봄의 대표적 별자리인 목동자리와 목동자리의 가장 밝은 별이자 전체에서 세 번째로 밝은 별인 아크투루스를 관측할 수 있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어 낯선 곳으로 여행가더라도 동서남북 방향을 정하는데 길잡이가 되는 북극성을 함께 찾아보기도 했다. 북극성 주위에 있는 큰곰자리나 카시오페이아 별자리를 이용해 별을 그려보며 북극성을 확인하는 방법도 익혔다.

지구와 달은 공전주기가 같아 달의 앞면만 볼 수 있는데 천체체험관에서는 달 전체를 보며 우주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우주 강연에 빠져들며 언젠가 달의 뒷면을 볼 수 있는 우주 여행도 가능하지 않을까 상상했다.

강연이 끝난 이후 반사망원경으로 달을 직접 관측할 수 있는 시간이 이어졌다. 과학관을 나와 별빛천문대로 올라가면 굴절망원경, 태양망원경, 쌍안경 등이 마련돼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직경 1.2m의 거울을 가진 고성능 천체망원경을 활용해 직접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연구용인 보현산 천문대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망원경이다. 이날은 구름없이 화창하고 더운 날씨라 선명하게 관측이 가능했다.

관람객들은 강사의 안내에 따라 주의사항과 사진 찍는 법 등을 듣고 체험관에서 확인했던 봄철 별자리를 직접 찾아봤다. 오는 6월부터는 여름철 별자리를 볼 수 있으며 3개월 간격으로 오면 모든 계절의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

큰곰자리의 엉덩이와 꼬리 부분인 북두칠성과 북두칠성의 여섯번째 별인 미자르와 알코르를 찾았다. 먼저 북두칠성을 찾고, 손잡이 끝에서 시작해 두번째 별을 찾으면 2개로 보이는 별 중 밝은 별이 미자르, 어두운 별이 알코르다.

이어 반사망원경으로 달의 크레이터를 관측했다. 달이 유성과 충돌해 구덩이가 파인 충돌구를 크레이터라고 하는데, 일명 ‘뽀로로’ 크레이터라 불리는 ‘알폰수스-아르차헬 크레이터’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두 크레이터 사이에 큰 중앙 묏부리를 가진 특이한 형태의 충돌구인 알페트라기우스 크레이터가 코처럼 보여 흡사 펭귄같은 캐릭터의 얼굴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달 지형에서 좋아하는 캐릭터 얼굴을 찾아보며 즐거워했다.

별을 좋아해 천체관측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는 김민성(9)군은 가장 먼저 퀴즈의 정답을 맞히는 등 열의를 보였다. 아이와 함께 자주 방문한다는 신윤희씨는 “과학관에 와서 천체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어 아이들도 어른들도 신기해한다”며 “올 때마다 크레이터를 마음 속에 담아간다”고 말했다.

다음날에는 실습용 천체망원경을 직접 조립해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밤하늘 관측대장’이 진행됐다. 특히 고학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휴대전화로 찍은 천체 사진을 인화해 가져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10살 이상부터 팀당 최대 4명씩 총 12팀이 체험할 수 있다.

별빛천문대 야간천체관측 프로그램은 매달 운영된다.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천체를 관측하는 흔치 않은 경험으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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