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리더십 스쿨 광주’ 강연 최덕림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총감독
순천만 습지 복원 등 추진…2011년 ‘제1호 지방행정의 달인’
“의미 찾는 순간 고통 사라져…학생들 가치있는 일 도전하길”
올해 처음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이태석리더십 스쿨’(교장 구진성). 지난 2일 광주 동구 비움박물관에서 최덕림(67)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총감독이 4번째 연사로 나섰다. 최 감독은 ‘순천만국가정원! Why&How 탄생되었는가?’라는 주제로 고등학생과 대학생,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최덕림 감독은 37년 공직생활 중 23년 이상 문화관광 분야에서 근무하며 순천만 습지를 복원하는 일부터 순천만갯벌 관광자원화, 2013년에는 순천만국가정원 조성 등을 추진했다. 2011년 제1호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됐으며 퇴직 이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적극 행정 강의를 하고 있다.
‘작은 도시를 세계적인 도시로 바꾼 사람’이라고 소개를 받은 최 감독은 청중들에게 순천만 국가정원박람회의 탄생 배경과 진행 중 겪었던 에피소드 등을 들려주며 ‘의미’와 ‘혁신’을 강조했다.
“무슨 일이든 의미가 명확해야 성공합니다. 2013년 박람회는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해 에코벽을 정원으로 조성했고, 2023년에는 생태도시를 만들고자 저류지 등 공공시설을 정원으로 만들었어요. 왜 순천만 습지를 복원했는지, 국가정원은 왜 만든건지, ‘왜’ 했는지 그 의미가 중요해요.두 박람회 모두 의미가 명확했기 때문에 성공했습니다. 의미없는 고통은 없죠. 그 의미를 찾는 순간 고통은 사라집니다. 왜 해야 되는지 의미를 찾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새롭지만 가치가 있는 것을 ‘혁신’이라고 한 그는 연극으로 바꿨던 민방위교육, 제1호 기적의 도서관 유치, 흑두루미를 위해 282개의 전봇대를 뽑았던 본인의 사례와 함께 설명했다. 수많은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았던 방법 등을 들으며 참석자들은 궁금증을 풀었다.
그는 “2013년 박람회가 끝난 후 다시 하라면 죽어도 못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다시 총감독으로 일을 할 때 역시나 힘들었다”고 웃었다. 하루에 4만보씩 걸으며 발톱이 빠지는 건 일상이었다. 하지만 ‘보상’이 아닌 ‘보람’을 위해 한 일이라며 ‘어떤 일을 잘할 때, 어떤 사람을 사랑할 때,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때’ 행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의 사업은 지자체장, 공무원, 시민이 협력할 때 성공한다’는 최 감독은 수많은 동료들과 함께 일을 추진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높아져야 완성도가 높다’고 강조하며 지방분권시대에는 지방 공무원들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MZ세대들이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기준점과 방향성을 기성세대들이 알려줘야 해요. 기성세대 공무원들이 좀 더 혁신을 해야 합니다.”
최 감독은 남들이 기피하는 부서에서 주로 근무했지만 결국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해 왔다. 도심에 정원을 만들어 사람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었고, 갯벌을 떠올리면 가장 적은 면적을 가진 순천만을 생각하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공무원은 개인의 가치 뿐만 아니라 공공의 가치도 높여야겠다는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해 진로 결정을 앞둔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가치있는 일을 찾아 도전하라.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 늘 고민하길 바란다”며 강의를 마쳤다.
한편 다양한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이태석 리더십 스쿨 광주’는 23일까지 매주 일요일(오후 2~5시) 비움 박물관에서 열린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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