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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시·인문학, 예술의 콜라보… 용아 박용철 생가에서 즐기다

by 광주일보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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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문화원, 오늘 ‘고택종갓집 활용 용아 5케스트라 인문학 페스트’
윤길수 장서가 강연, 난타·시니어합창단 등 공연…부채만들기 체험도

29일 광산구 소촌동 용아 박용철 생가에서 인문학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 2022년 광산문화원이 주최한 ‘문화가 있는 날’ 행사 장면. <광산문화원 제공>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두야 간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나 두 야 가련다. 용아(龍兒) 박용철은 모더니즘과 순수문학을 지향했던 시인이다. 광주 광산 출신으로 배재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도쿄 아오야마 학원과 연희전문에서 공부했다. 광산구 소촌동에는 용아의 생가가 있어, 그의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즐겨 찾는다.

‘떠나가는 배’는 식민지 암울했던 시기의 심상을 시로 표현한 대표작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애송하고 있다. 시 기저에 흐르는 항일정신과 민족정신 외에도 우리말의 아름다운 서정으로 풀어낸 점은 여타의 작품과 변별되는 지점이다. 이밖에 ‘이대로 가랴마는’, ‘고향’, ‘밤기차에 그대를 보내고’, ‘싸늘한 이마’, ‘비 나리는 날’, ‘시집가는 시악시의 말’ 등 주옥 같은 작품을 남겼다.

또한 용아는 김영랑, 정지용 등과 함께 시문학파 시인으로 활동했으며 외국 시와 희곡을 번역하는 등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안타깝게 만 34세라는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요절했다.

용아 박용철 생가에서 다채로운 인문학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29일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용아 5케스트라 인문학 페스트’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광산문화원이 주관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유년시절 용아가 거주했던 공간을 함께 거닐며 탐색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는 윤길수 장서가가 ‘운명, 책을 탐하다’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와 더불어 용아의 유품도 감상하고 시문학파 시인들의 시를 함께 읊는 시간도 펼쳐진다.

강연 후에는 서로 토크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용아 박용철의 시와 문학세계를 모티브로 질의와 응답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연과 함께 용아의 작품을 예술로 콜라보 한 공연도 펼쳐진다. 광산KC난타가 용아 시를 차용해 작곡한 ‘나도야 간다’(김수철)를 선보이고 광산오카소리앙상블은 용아의 시 ‘우리의 젓 어머니’(임소엽 작곡)를 선사한다.

광산문화원 시니어 합창단는 용아의 시 ‘어느밤’(김선이아 작곡) 등을 펼치는데, 지난해 6월 창단된 광산문화원 시니어 합창단은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나만의 부채 만들기’ 체험도 진행되며, 병뚜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링 키링이 선착순 배부될 예정이다.

오동근 광산문화원장은 “용아 박용철은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광주가 낳은 대표 시인”이라며 “이번 인문학 페스트를 통해 박용철의 시세계를 들여다보고 그의 문학적, 문화적 유산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6월 19일에는 용아생가에서 ‘고택종갓집 5케스트라 인문학 페스트’ 일환으로 ‘용아문학 자연에 눕다’가 펼쳐질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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