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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우리시대 이야기 담은 대작 나올 수 있게 도움주고 싶었죠”

by 광주일보 2024.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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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형 남악하나메디컬센터 원장, 광주시립미술관 대작 후원 결실
박선제·김남술·김두석 작가 협업 1000호 ‘어머니의 강-꿈여울’ 탄생

박선제·김남술·김두석 작가 3인의 협업으로 탄생한 ‘어머니의 강-꿈여울’.

무등산과 영산강은 광주·전남의 진산이자 젖줄이다. 광주·전남을 상징하는 자연 그 자체가 바로 무등산이며 영산강이다. 무등산은 광주와 담양, 화순이 접해 있으며 영산강은 담양에서 발원해 장성과 광주, 나주, 무안, 영암 등을 지나 서해 바다로 흘러든다.

무등산은 ‘등급이 없는 고귀한 산’ 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농경문화와 해양문화가 꽃을 피운 영산강 물굽이에는 민초들의 시난고난한 삶의 이야기와 질박한 남도 문화가 깃들어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1, 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무등에서 영산으로’(19일까지)는 무등산과 영산강이 지니는 인문학적, 예술적 의미와 사유, 미래까지 아우르는 뜻 깊은 전시다.

전시에는 무등산과 영산강을 소재로 작업한 작가 6명을 비롯해 영산강을 3년 간 담은 사진가 6명, 무등공부방 아카이브 작가 4명 등 총 34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1전시실에 들어서면 우측 벽면에 걸린 대작이 시선을 압도한다. 1000호에 이르는 ‘어머니의 강-꿈여울’이라는 작품은 박선제, 김남술, 김두석 작가 3인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이 같은 대작이 완성된 데는 김건형 남악하나메디컬센터 원장의 도움이 컸다.

김건형 원장

올해까지 5년째 작가들을 후원하고 있는 김 원장은 “일반적으로 작가들이 꾸준히 창작을 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며 “누군가 예술가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 앞서, 김 원장은 지금까지 세 작품(1000호) 창작을 지원한 바 있다. 목포 풍경을 그린 ‘대반동 풍어도’, ‘바다를 품은 서산동’ 등을 작업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 것. 이번 ‘어머니의 강-꿈여울’은 가로 7m, 세로 2.4m에 이를 만큼 대작이다.

김 원장은 “지난 2020년부터 목포와 인근 영산강 풍경을 담아보자는 취지에서 총 8개 작품을 제작하기로 했다”며 “한 작품당 1년 정도 작업을 하고 있는데 현재 5번째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한 개인이 지역 풍경을 예술작품으로 형상화하는 데 조건 없이 지원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후원자와 작가들이 공동으로 상의하고 대화하며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일이다. 각자 생각을 조금씩 내려놓고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완결’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판화가 박선제는 “1000호에 이르는 작품 제작을 혼자 하기는 쉽지 않다”며 “작가 3명이 함께 힘을 모으고 원장님도 지원을 해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 작업 주제는 목포였지만 이번에는 영산강을 모티브로 작업에 임했다”며 “작품이 1000호에 달해 부담감이 없진 않았지만 이전의 경험을 살리다보니 점차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다”고 했다.

작가들은 처음 자신들 터전인 목포 풍경을 모티브로 삼았다. 최근에는 그 범위를 점차 확장, 우리 시대의 의미있는 연작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어머니의 강-꿈여울’은 영산강과 주변 삶을 아우르는 한편, 갖가지 생명들과 역동적인 인문의 서사를 품고 있어 한편의 ‘영산강 파노라마’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김남술 작가는 “김 원장님 후원으로 금적적인 부분이 해결돼 무엇보다 고맙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며 “현재는 영산강 상류 부분, 즉 용소부터 담양까지의 풍경을 구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강-꿈여울’은 무안지역 영산강을 이르는 다른 명칭인 몽탄강(夢灘江)을 한글로 풀어 쓴 것이다. 명칭이 시적이다. ‘어머니의 강-영산강’이 더더욱 우리의 강이자, 남도의 강으로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품 하단에는 지역의 다양한 식물과 꽃 등이 자리한다. 가운데는 농사일을 하는 농민들과 농사도구가, 위쪽에는 가재와 게 등 바다 생물들이 형상화돼 있다. 작품 오른쪽에는 무언가 간절히 기원하는 어머니 모습이 초점화돼 있는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굽이쳐 흐르는 영산강 물줄기와 어우러지며 장엄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두석 작가는 “몽탄이 고향인 내게 어린 시절 영산강은 놀이터이자 어머니와 같은 강이었다”며 “원장님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세 명 작가가 즐겁게 협업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1전시실에서는 광주 지역민들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무등산을 소재로 한 회화와 사진작품을 만날 수 있다.

2전시실에는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이 3년간 사계절을 담아온 작품이 파노라마처럼 전시돼 있다.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답사하며 찍은 사진은 영산강의 풍광, 유적 등 다채로운 모습을 담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김준기 관장은 “이번 전시는 광주전남인들의 삶의 토대이자, 예술인들에게는 무한한 영감의 원천인 무등산과 영산강을 조명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마음의 고향으로 남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미학적, 인문학적, 철학적 의미 등을 다각도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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