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미술관 30일까지 ‘AI’모티브로 전시
장미주간 맞춰…강운·박상화 등 8명 30여 작품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시대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는 ‘AI’다. 많은 학자들은 우리 삶을 뒤바꿀 가장 큰 요인으로 AI를 꼽는다. 그만큼 AI는 전방위적으로 거의 모든 분야를 변화시키고 있다.
예술 분야에서도 AI 등장은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AI가 그린을 그리고, 작품을 쓰고, 곡을 작곡하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과연 AI의 자장은 어디까지 미칠까. 혹자들은 아무리 AI가 발전을 해도 인간의 창의력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상에 불과하다.
AI와 예술의 관계를 모색해보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조선대 미술관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AI시대, 예술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AI를 모티브로 열린다. 특히 이번 기획전은 장미주간 특별기획전으로 마련됐으며 재학생은 물론 많은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참여작가는 강운, 고차분, 김형숙, 박상화, 문선희, 신도원, 정광희, 신호윤 등 모두 8명. 이들은 회화를 비롯해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채로운 분야를 출품했다. 30여 작품 가운데는 AI 생성형 프로그램을 활용해 제작한 작품부터 작가가 일일이 완성한 작품까지 아우른다.
전시는 8명 작가에게 4개 질문을 제시해 이를 토대로 구성했다. AI이미지 시대, 미술계 작품 창작에 미치는 영향은? AI 생성 프로그램을 본인의 작품에 활용할 의향이 있다면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등이다.
‘구름 작가’라 일컫는 강운 작가는 ‘공기와 꿈’의 연작을 보여준다. AI 생성형 도구를 활용해 그린 작품은 화사하면서도 경쾌하다. 직접 그려서 완성한 작품, 구름 형상을 만드는 수증기 입자를 픽셀로 해석한 작품, 챗GPT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으로 만든 이미지 등 다채롭다. 제목이 말해주듯 공기와 꿈은 무정형의 대상이지만 그것이 작품으로 완결되기까지는 무한한 가능성의 과정을 거친다.
박상화 작가의 ‘미래도시-광주’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오늘날 기후위기, 환경위기의 양상을 투영한 작품은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훼손을 경고한다. 옛 전남도청과 분수대 주변이 온통 호수로 차버린 모습은 환경 대재앙의 단면을 보여준다. 한편으로 작가는 작품을 통해 AI를 활용한다면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묻는다.
한편 이보라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AI가 우리 삶을, 우리 지구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깊은 사유를 하게 한다”며 “저마다 8명 작가의 개성적인 작품들을 장미 주간에 걸쳐 관람하며 AI가 주는 의미와 미래의 모습들을 그려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박성천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과학기술과 사회를 만든 사람들 - 송성수 지음 (0) | 2024.05.25 |
---|---|
“우리시대 이야기 담은 대작 나올 수 있게 도움주고 싶었죠” (0) | 2024.05.14 |
가정의 달에 생각하는 존재와 삶, 그리고 예술과 사랑 (0) | 2024.05.05 |
다양한 작품으로 구현한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위하여’ (0) | 2024.05.03 |
광주 예술가들, 금남로 역사의 순간을 기록하다 (0) | 2024.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