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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다양한 작품으로 구현한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위하여’

by 광주일보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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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곡뮤지엄 오는 9일부터 7월 21일까지 동학농민혁명 130주년 기념전
구본주, 박문종, 임용현, 이인성 등 33명…세미나, 릴레이 아트토크도

동곡뮤지엄이 오는 9일부터 동학농민혁명 기념전을 개최한다.

그 작품을 보고 있으면 섬뜩한 느낌보다 분노가 치민다. 아니 통쾌함이다. 불의한 시대 탐관오리와 세도정치에 대한 단죄다. 구본주 작가의 ‘갑오농민전쟁3’. 가만히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죽창을 들 농민들의 함성이 느껴진다. 작품은 억압받는 이들의 간절한 염원을 그렇게 대변한다.

그때 그 농민들의 울분과 의분은 모두 해소가 됐을까. 130년 전, 농민들은 죽기를 각오하며 분연히 떨쳐 일어났다. 뒤편의 작품 ‘혁명은 단호한 것이다’에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농민들의 비장한 각오가 읽힌다.

(재)보문복지재단 동곡뮤지엄(동곡미술관)이 오는 9일부터 7월 21일까지 개최되는 동학농민혁명 130주년 기념전(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위하여). 전시 개막을 앞두고 기자간담회가 2일 현장에서 열렸다.(오픈식 10일 오후 5시) 전시실은 작가들과 학예연구팀들이 전시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정영현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한류의 뿌리다. 우리의 주체성, 우리 민족이 견지했던 인내천 등 중요 사상이 거기에 깃들어 있다”며 “부패한 세상에서 변화를 요구하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투쟁했던 농민들의 평등한 세상에 대한 염원을 다양한 작품을 통해 깊이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5월, 광주에서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 의미는 간단치 않다. 광주의 5월은 신군부 쿠데타에 항거했던 광주시민들의 의로움과 숭고한 희생으로 여전히 뜨겁다.

이인성 작 ‘돌아온 계절-아버지의 선물’

이번 전시는 광주 출신 16명과 타 지역 17명 등 모두 3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구본주, 구중서, 김갑련, 김선두, 노은영, 문서현, 박문종, 박성완, 박영근, 송필용, 신학철, 이인성, 임용현, 조정태, 하성흡, 허진, 흑표범 등이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미디어아트가 관람객을 맞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작품의 중심 모티브는 동학농민혁명을 상징하는 푸른 대나무다. 들이치듯 쏟아지는 빛 사이로 서걱이는 대나무는 사람다운 세상을 희원했던 농민들의 뜨거운 외침으로 들려온다.

미디어아트를 보고 안으로 들어서면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관객들을 맞는다. 마치 천장에서 폭포가 쏟아지는 듯한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은 정기현 작가의 ‘나무로부터-동경대전 베껴쓰기’다. 농민들의 염원과 ‘사람은 곧 하늘’이라는 귀한 의미을 읽을 수 있다.

송필용 작 ‘땅의 역사-황토현’

송필용 작가의 ‘땅의 역사-황토현’은 ‘동학’을 기점으로 당대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비록 황토현에서 승리를 했지만 하늘은 무명의 농민군들이 흘린 피로 온통 불그스름하다. 작품 전면에서 지배층의 폭정에 항거했던 농민들의 목소리가 배어나오는 듯하다.

밝은 기운을 전하는 작품도 볼 수 있다, 이인성 작가의 ‘돌아온 계절-아버지의 선물’은 밝고 따스하고 정겹다. 그림 속 이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주황색은 보는 이에게 미소를 짓게 한다. 작가는 언젠가 “주황색 점은 각각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자, 꿈을 상징한다”고 말한 바 있다.

 

관람객이 메시지를 적어 깃발에 꽂는 체험(설치)도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세상, 바람 등을 간략히 적어 미술관 옥상에 깃발(약 2000개)로 내걸 수 있다. 130년 전 농민들이 들었던 죽창은 오늘의 시대에 부합하는 메시지 등으로 확장돼 다채로운 의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웅 작 ‘공감’

옥상 난간에 설치된 이성웅 작가의 ‘공감’은 히어로물로 눈길을 끈다. 큰 사람을 형상화한 조형물은 힐링과 안정의 의미를 준다.

학술세미나도 예정돼 있다. 인내천 사상의 토대를 마련한 수운 최제우의 탄신 200주년을 기념해 ‘새 문명을 여는 외침: 다시 개벽과 하늘모심’을 주제로 10일(오후 1시) 열린다. 김종길(다석철학자) 외 3명의 연구자가 발표를 하고 김남수(안무비평가)가 좌장으로 4인의 토론을 진행한다.

지역 기획자(문희영, 예술공간 집 대표)와 함께 5월 내 총 3회에 걸쳐 ‘릴레이 아트토크’는 진행된다. 평화, 참여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예술을 통한 사회변화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논의할 계획이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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