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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독재에 맞선 광주 민주화운동은 미얀마의 롤모델”

by 광주일보 2024.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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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족통합정부 관계자들 광주 방문…인권포럼 참석
“우리도 이겨내야 한다” 청년 동참 늘어…국제사회 연대 절실

16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은 미얀마 민족통합정부(NUG) 인사들. 왼쪽부터 진 마 아웅 외교부장관, 틴 툰 나이 기획재정부 장관, 린 텟 아웅 시민불복종 운동(CDM) 대위.

“미얀마든, 한국이든, 중국이든 독재자는 결국 사람만 다르지 모두 똑같은 마음입니다. 권력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부정 선거를 하고, 유혈 진압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광주는 그에 맞서 싸워 결국 승리했습니다. 미얀마 또한 광주의 뒤를 따라 혁명을 완수할 것입니다.”

올해로 3년째 미얀마에서 군부 독재에 맞서 민족통합정부(NUG)를 세우고 저항 활동(봄의 혁명)을 하고 있는 NUG 정부 인사들이 16일 광주를 찾았다. NUG 진 마 아웅(Zin Mar Aung) 외교부장관, 틴 툰 나이(Tin Tun Naing) 기획재정부장관, 린 텟 아웅(Lin Htet Aung) 시민불복종 운동(CDM) 대위다.

이들은 5·18기념재단이 주최하는 ‘2024 광주인권포럼’에 참석해 ‘미얀마 다큐멘터리 상영회’를 하기 위해 망명 중이던 체코 등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광주를 찾아왔다.

포럼 참석에 앞서 광주일보를 만난 이들은 “광주 5·18민주화운동은 NUG 활동의 미래”라고 설명했다.

진 마 아웅 장관에 따르면 미얀마 내에서도 5·18은 잘 알려져 있다. 아웅 산 수치를 비롯해 미얀마 군부에 저항한 인사 세 명이 광주인권상을 받은 점, 한류 열풍을 타고 5·18을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가 널리 퍼진 점 등에서다. 특히 ‘택시운전사’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혁명은 사람들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진 마 아웅 장관은 “광주 5·18은 민주주의가 승리한 역사다. NUG와 미얀마 국민들에게는 ‘우리도 광주처럼 결국 이겨내야 한다’는 마음을 심어준다”며 “특히 5·18에 영향을 받은 청년들의 마음을 움직여 NUG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틴 툰 나이 장관도 “광주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줬다. 군부를 무너뜨리려면 결국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며 “5·18민주화운동뿐 아니라 1998년 IMF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금모으기 운동’ 등 국민이 힘을 모아서 나라를 살려내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NUG가 저항 활동을 시작한 이후 3년 동안 군부의 힘이 차츰 약해지고, NUG는 국민의 지지뿐 아니라 소수민족까지 끌어모아 군사적, 경제적으로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군부 통치에서 벗어나 NUG가 통제하는 지역이 많아졌으며, 혁명을 지지해 주는 국민도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틴 툰 나이 장관은 “NUG와 국민이 합심해서 싸우고 있으며, 성과도 내고 있다”며 “예컨대 군부에 세금을 내지 않고, 군부가 운영하는 ‘미얀마 비어’ 맥주 불매운동을 하는 등 캠페인을 벌여 막강하던 군부의 경제력도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속력이다. 혁명이 길어질수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것이다.

NUG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국제사회가 NUG를 일개 단체가 아닌 정식 국가로서 인정해 주는 것이므로, 국제 사회의 연대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틴 툰 나이 장관은 “국제 사회의 NUG에 대한 지지와 후원뿐 아니라, 군부에 대한 경제적인 제재까지 해줬으면 좋겠다”며 “군부 비행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한국 업체가 공급을 중단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NUG 정부 인사들은 “우리가 하는 혁명은 우리의 마지막 싸움이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이다”며 “광주가 군부를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쟁취했듯이, 미얀마의 ‘봄의 혁명’도 결국 성공했다는 역사를 남기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NUG는 지난 2021년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 총리가 이끄는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자 이에 대항해 설립한 임시정부다. 군부의 민간인 학살 및 파괴 행위에 맞서 군부의 잔혹성을 세계에 알리고 국민의 인권 의식을 일깨우는 활동뿐 아니라 시민방위군을 통한 무장 투쟁도 하고 있다.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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