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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주년 앞두고 이달 들어서만 1만명 넘어…추모 인파 해마다 증가세
부산·인천 등 타지역서 잇단 발길…광주 곳곳 토론회·전시회 등 다채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일주일여 앞둔 12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국립5·18민주묘지에 5만 466명의 참배객이 찾아왔다.
지난 1월 8886명, 2월 1만 943명, 3월 8482명, 4월 1만 1202명 등 월평균 9800여명이 방문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11일만에 1만 953명이 방문하는 등 참배객이 부쩍 늘었다.
참배객은 2021년 19만 5118명, 2022년 29만 4424명, 2023년 31만 4954명 등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오전에도 묘지에는 가족, 친구 등 손을 잡고 찾아온 참배객 수십여명이 몰려들어 북적였다.
참배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헌화와 분향을 하고, 오월 영령들이 묻힌 묘소를 둘러보며 묵념을 했다. 묘지 관리소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눈물을 글썽이거나 묘소에 국화를 두고 가는 참배객도 있었다.
최근에는 영화와 유튜브 등을 통해 5·18을 알게 됐다며 멀리 타 지역에서 찾아온 이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 묘지 관리소 측 설명이다.
묘지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서울, 인천, 부산 등 타 지역에서 찾아온 참배객의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등 추모 문구가 빼곡했다.
민주묘지 외곽에도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됩니다. 5·18을 잊지 않겠습니다’(교사노동조합연맹), ‘광주 5·17을 제주 4·3이 기억합니다’(제주교사노조), ‘그날의 함성으로 국민 승리 그날까지’(6·10민주항쟁 37주년 기념 광주전남행사위원회) 등 60여장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묘지 일대에는 참배객이 직접 써서 걸어둔 글귀가 달린 추모 리본이 빼곡히 들어섰다. 추모 리본에는 ‘5·18 기억하겠습니다’, ‘민주주의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월의 헌신을 이어가겠습니다’ 등 문구가 쓰였으며 ‘To the heros of 5·18, Thank you very much’(5·18 영웅들에게, 감사합니다) 등 외국어로 쓰인 리본도 적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광주까지 찾아왔다는 양석동(52)·전해연(여·46)씨 부부는 이날 이른 오전부터 양동근(10)군을 비롯한 세 아들과 함께 묘지에서 참배를 했다.
이들 부부는 최근 막내아들인 동근군이 “유튜브를 보다 군인들이 5·18 때 도청 앞에서 시민들을 쏘는 영화 장면을 보게 됐다. 그 날의 역사를 알고 싶다”고 하자 묘지까지 찾아오게 됐다고 했다. 참배 이후 양씨 부부는 민주묘지 곳곳을 둘러보며 자녀들에게 5·18 당시의 이야기와 불의에 맞서는 광주정신을 설명했다.
양씨 부부는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영화 ‘택시운전사’를 자주 틀어줘서인지 5·18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더라”며 “5·18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광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참배를 하러 왔다”고 입을 모았다.
나주빛가람중 박지아(14)양과 김시연(15)양은 역사 동아리 ‘파이리’ 회원 5명과 함께 묘지를 찾았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역사적인 사건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영상으로 만들어 교내 다른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계기교육을 주도해 보고 싶어 참배를 결심했다.
김양은 “민주 시민으로서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초점을 두고 영상을 만들어 친구들에게도 그 날의 역사를 오롯이 전해주고 싶었다”며 “영상을 찍기에 앞서 역사를 직접 체험해 보고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도심 곳곳에서 각종 기념프로그램이 잇따르면서 5·18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13일에는 전남대 공익인권법센터는 민변 광주전남지부, 전남대5·18연구소와 함께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활동과 보고서의 문제점과 향후과제’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이에 앞서 5·18기록관은 지난달 29일부터 광주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에서 5·18 당시 초등학생이 쓴 그림일기를 바탕으로 5·18을 바라보는 기획전시 ‘5월 18일. 일요일. 맑음’을 개최하고 있다. 5·18기록관에서는 5·18의 순간들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한 전시회 ‘기억지도_금남로의 예술가들’도 열리고 있다.
광주시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는 (사)오월음악이 주최하는 상설음악회 ‘오월의 노래’와 (사)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가 추진하는 ‘오월미술제’ 등 행사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추모 분위기는 오는 17~18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7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전야제가 오후 7시부터 시작되고, 18일에는 정부기념식이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12일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국립5·18민주묘지에 5만 466명의 참배객이 찾아왔다.
지난 1월 8886명, 2월 1만 943명, 3월 8482명, 4월 1만 1202명 등 월평균 9800여명이 방문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11일만에 1만 953명이 방문하는 등 참배객이 부쩍 늘었다.
참배객은 2021년 19만 5118명, 2022년 29만 4424명, 2023년 31만 4954명 등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오전에도 묘지에는 가족, 친구 등 손을 잡고 찾아온 참배객 수십여명이 몰려들어 북적였다.
참배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헌화와 분향을 하고, 오월 영령들이 묻힌 묘소를 둘러보며 묵념을 했다. 묘지 관리소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눈물을 글썽이거나 묘소에 국화를 두고 가는 참배객도 있었다.
최근에는 영화와 유튜브 등을 통해 5·18을 알게 됐다며 멀리 타 지역에서 찾아온 이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 묘지 관리소 측 설명이다.
묘지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서울, 인천, 부산 등 타 지역에서 찾아온 참배객의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등 추모 문구가 빼곡했다.
민주묘지 외곽에도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됩니다. 5·18을 잊지 않겠습니다’(교사노동조합연맹), ‘광주 5·17을 제주 4·3이 기억합니다’(제주교사노조), ‘그날의 함성으로 국민 승리 그날까지’(6·10민주항쟁 37주년 기념 광주전남행사위원회) 등 60여장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묘지 일대에는 참배객이 직접 써서 걸어둔 글귀가 달린 추모 리본이 빼곡히 들어섰다. 추모 리본에는 ‘5·18 기억하겠습니다’, ‘민주주의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월의 헌신을 이어가겠습니다’ 등 문구가 쓰였으며 ‘To the heros of 5·18, Thank you very much’(5·18 영웅들에게, 감사합니다) 등 외국어로 쓰인 리본도 적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광주까지 찾아왔다는 양석동(52)·전해연(여·46)씨 부부는 이날 이른 오전부터 양동근(10)군을 비롯한 세 아들과 함께 묘지에서 참배를 했다.
이들 부부는 최근 막내아들인 동근군이 “유튜브를 보다 군인들이 5·18 때 도청 앞에서 시민들을 쏘는 영화 장면을 보게 됐다. 그 날의 역사를 알고 싶다”고 하자 묘지까지 찾아오게 됐다고 했다. 참배 이후 양씨 부부는 민주묘지 곳곳을 둘러보며 자녀들에게 5·18 당시의 이야기와 불의에 맞서는 광주정신을 설명했다.
양씨 부부는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영화 ‘택시운전사’를 자주 틀어줘서인지 5·18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더라”며 “5·18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광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참배를 하러 왔다”고 입을 모았다.
나주빛가람중 박지아(14)양과 김시연(15)양은 역사 동아리 ‘파이리’ 회원 5명과 함께 묘지를 찾았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역사적인 사건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영상으로 만들어 교내 다른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계기교육을 주도해 보고 싶어 참배를 결심했다.
김양은 “민주 시민으로서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초점을 두고 영상을 만들어 친구들에게도 그 날의 역사를 오롯이 전해주고 싶었다”며 “영상을 찍기에 앞서 역사를 직접 체험해 보고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도심 곳곳에서 각종 기념프로그램이 잇따르면서 5·18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13일에는 전남대 공익인권법센터는 민변 광주전남지부, 전남대5·18연구소와 함께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활동과 보고서의 문제점과 향후과제’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이에 앞서 5·18기록관은 지난달 29일부터 광주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에서 5·18 당시 초등학생이 쓴 그림일기를 바탕으로 5·18을 바라보는 기획전시 ‘5월 18일. 일요일. 맑음’을 개최하고 있다. 5·18기록관에서는 5·18의 순간들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한 전시회 ‘기억지도_금남로의 예술가들’도 열리고 있다.
광주시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는 (사)오월음악이 주최하는 상설음악회 ‘오월의 노래’와 (사)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가 추진하는 ‘오월미술제’ 등 행사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추모 분위기는 오는 17~18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7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전야제가 오후 7시부터 시작되고, 18일에는 정부기념식이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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