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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기자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추미애 vs 우원식’ 2파전

by 광주일보 202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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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추미애 후보로 단일화…정성호 사퇴·박지원 불출마
우원식 “유감”…선수와 나이 고려 추대 수순 밟을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왼쪽), 조정식 국회의장 경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의장 단일화를 논의한 뒤 건물을 나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후보에 출마한 6선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이 추 당선인으로 단일화했고, 정성호 의원은 사퇴했다. 이로써 민주당 의장 후보 선출은 추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간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12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추 당선인과 조 의원은 이날 회동해 국회의장 후보 단일화를 합의했다.

앞서 민주당 의장 후보 출마자는 5선의 우원식·정성호 의원 등 총 4명이었지만, 당내 최다선 후보 2명이 단일화를 하면서 급격히 무게추가 추 당선인에게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래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선수(選數)와 나이를 고려해온 점을 감안할 때 연상인 추 당선인이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사실상 추대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또 이재명 대표의 마음도 추 당선인에게 기울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후보로 등록했던 정성호 의원은 “경선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성심껏 도와주고 지지해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사퇴 과정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국회의장 선거 후보 등록을 앞두고 박 원내대표가 조정식·정성호 의원에게 불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 원내대표가 직접 교통정리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의장 선거는 사실상 이재명 당 대표의 의중대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이 같은 단일화와 관련해 우원식 의원은 이날 “국회의장 선거에 결선이 도입된 것은 다양한 후보자들이 자신의 비전과 능력으로 경쟁할 기회가 됐다”며 “결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나누듯이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래서 참으로 유감이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의장 후보 등록 마감날인 8일 오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후보는 조정식·우원식·정성호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 등 4명이었다. 추 당선인과 정 의원은 이날 각각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통해 출사표를 던지고 후보 등록 서류를 냈다. 조·우 의원은 전날 출마 선언과 함께 등록을 마쳤다.

추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민의를 따르는 개혁국회를 만들어 민생을 되살리고, 평화를 수호하며,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개혁국회에는 검증된 ‘개혁의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개혁입법과 민생입법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신속히 원 구성을 완료하겠다”며 “대통령의 본인·가족, 측근이 관련된 이해충돌 사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제한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장의 독주와 전횡을 막기 위해 의장 불신임권을 당과 당원에게 위임하겠다”고 공약했다.

국회의장 출마를 저울질하던 박지원(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이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당선인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 오후까지 많은 분의 고견을 들었다. 지금은 내가 나설 때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6일 의장 경선을 치른다. 1차 투표에서 재적 당선인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치른다.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민홍철(경남 김해갑)·남인순(서울 송파병)·이학영(경기 군포) 의원 등 3명(이상 3선·기호순)이 등록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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