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비대위 오늘까지 설문
전국적 동참 분위기 속 통과 예상
비대위 보관 사직서 개인에 돌려줘
개별적 제출에 교수 이탈 여부 주목
조선대는 상황 더 지켜보기로
전국 주요 대학 병원들의 추세에 맞춰 전남대 의대 교수들도 주 1회 정기 셧다운(휴진) 도입을 위한 절차를 밟기로 했다.
셧다운 시행을 위해 자체 설문 조사에 나서는 한편 비대위에 사표를 제출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교수 개인이 학교측에 직접 사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사직 절차도 전환했다. 병원을 지키던 교수들마저 행동에 나서자 환자들의 불안과 절망감은 더 커지고 있다.
‘전남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대 비대위)는 25일 비대위가 보관하고 있던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를 다시 교수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면 법률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비대위는 일괄제출을 하지 않고 개별 교수들에게 다시 되돌려준 뒤 제출 의사가 있는 교수들이 직접 학교측에 제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대 비대위는 전임교원·임상교수 420명 가운데 222명으로부터 사직서를 받아 보관하고 있다.
지금까지 비대위에서 사직서를 보관하고 있던 것은 의대 교수들의 의지를 보여 준 것이지만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경우에는 법적인 사직 효력이 발생할 수 있게 된다.
민법상 사직 의사를 밝히고 한 달이 지나면 사직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점에서다.
이와 함께 전대 비대위는 24~25일간 주 1회 정기 휴진에 관해 전체 의대교수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날 온라인 총회를 통해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가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오는 25일부터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대학별 사정에 맞춰 우선 다음 주에 하루 휴진하는 방안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휴진하기로 결정한 충북대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원광대 병원들도 주1회 정기 휴진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에 참가 중인 전대 비대위는 주1회 외래진료 휴진·수술 미실시에 찬성하는지를 묻는 2개의 항목을 제시, 교수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
기존에 각 진료과의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준법 근로를 유도했지만, 한계에 달했다고 비대위는 전했다.
장기간 비상 의료 상황에서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한계 때문에 진료와 수술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의료진 피로 누적으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 위험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정부의 방침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천명한 전국 의대교수비대위와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미도 짙다.
설문조사에서 다수 찬성의견이 나올 경우 전대 비대위는 다시 교수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요일과 방식을 논의할 방침이다.
전대병원 교수진 대부분이 두 달 넘게 전공의들의 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는 탓에 피로감이 극에 달한 상태라 설문조사에 찬성의견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주 1회 정기 휴진이 결정되더라도 필수의료인 응급·중증 관련 진료과는 제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에 참가하고 있지 않은 조선대 의대교수 비대위(조대 비대위)는 주 1회 정기 휴진과 의대 교수 사직서 제출에 대해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의정갈등은 장기화 되고 있지만, 전공의들의 면허정지와 의대학생들의 집단 유급 등의 실질적인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결국 조선대 비대위는 각 진료과 교수별로 자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52시간 준법근무를 이어나가면서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공의들이나 의대 학생들의 불이익이 현실화 되면 즉각 임시 총회를 열어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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