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위원회·국방부 등 토론회
광주연구원, 입지·소음 대책 제시
광주 비해 소음 영향권 절반 줄어
강기정 “시간 더 끌어서는 안된다”
광주 군 공항이 무안으로 이전한다면 망운·운남·현경면이 그 최적지인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연구원이 군 공항 이전에 따라 85웨클 이상 소음영향권에 포함되는 지역을 망운(5.8㎢·2022년 기준 인구 수 1953명)·운남(12.3㎢·2926명)·현경(0.9㎢·4645명)면으로 특정했다. 광주연구원은 해안에 위치하는 입지 여건으로 인해 광주에 견줘 소음영향권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광주보다 1.4배 넓은 부지에 건설하고 소음완층지역을 추가로 조성하면서 비행제한시간까지 적용하면 소음 문제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광주·전남 지방시대위원회와 국방부 등은 24일 무안군 초당대 국제회의실에서 강기정 광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에 대비한 소음 대책 마련 토론회’를 열고 광주 군 공항이 들어설 최적지를 제시하고 소음영향권(19.0㎢), 소음저감방안, 공항 이전에 따른 소음대책·보상, 주변 지역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밝혔다.
◇광주 군 공항이 옮겨올 입지는=양철수 광주연구원 매력도시연구실장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1.9㎞ 떨어진 해안가에 군 공항 활주로를 배치하면 85웨클(WECPNL·전투기 소음평가 단위) 이상 소음영향권이 19.0㎢로 현재 광주 군 공항 소음영향권(40.21㎢)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그동안 도시지역 비행장의 경우 85웨클 이상일 경우 사회생활상 참을 한도를 넘어 소음피해 배상 의무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왔다.
이렇게 되면 무안군 전체 면적의 4.2%만 소음영향권에 포함된다는 것으로, 해안 매립 비용을 최소화해 사업비도 절감하면서 서쪽 해안 위주로 장주비행(활주로를 중심으로 직사각형 형태로 주변을 도는 비행)이 가능해 소음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게 양 실장 분석이다.
해당 입지는 군사작전·공항입지 적합성을 반영한 것으로, 군 공항이 들어설 15.3㎢(463만평·광주 군 공항의 1.9배) 부지를 선정하면 공항 건설까지 최소 9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군부대(11.7㎢·353만평)와 소음 완충지역(3.6㎢·110만평)를 포함한 면적이며 예상 사업비는 5조 7000억원(2016년 8월 기준)이다.
◇무안 3개 면만 소음 영향권=양 연구실장 분석 결과, 무안군 일대 85웨클 이상 소음영향권에 포함되는 지역은 망운면(5.8㎢·2022년 기준 인구 수 1953명), 운남면(12.3㎢·2926명), 현경면(0.9㎢·4645명) 등 3개 면으로, 무안 전체 면적의 약 4.2%다. 나머지 6개 읍·면은 소음영향권에서 제외됐다.
광주연구원이 지난해 10월 실시해 발표한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반대 비율이 높았던 일로읍(반대 56.9%), 청계면(반대 54.8%), 삼향읍(반대 48.1%)의 경우 소음영향권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소음 영향을 저감하는 대책도 제시됐다. 기존 광주 군 공항(부지 8.2㎢·248만평)보다 1.4배 넓은 부지(11.7㎢·353만평)에 건설하고 소음완층지역(3.6㎢·110만평)과 85웨클 이상 소음이 예상되는 부지를 보상해 추가완충지역(5.7㎢·170만평)으로 조성하는 한편, 군 공항에 대한 비행제한시간(밤 10시~오전 8시)까지 적용하면 소음 문제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광주연구원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 이전 지역에는 기본적으로 종전 부지 가액에서 신규 군 공항의 가액을 빼 산정된 4508억원이 지원 사업에 쓰인다. 광주시는 여기에 더해 총 1조원 규모 지역 개발사업 지원을 약속했다.
햇빛 연금 등 신재생 에너지 단지나 항공 정비·수리·분해조립(MRO) 산단 조성, 이주 정착 지원금, 복합 배후도시 조성, 광주 공공기관 이전 등 유인책을 꺼내 들었다.
전남연구원 신동훈 공간환경연구실장은 통합 이전 시 주변지역 발전 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MRO 산단, 무안공항과 연계한 통합네트워크 물류단지, 공항복합도시, 최첨단 화합물 반도체산업 생태계, AI 첨단 농산업 융복합 지구 등 지역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참석, “통합공항은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상생하는 것”이라며 “무안에서 통합공항을 싫다고 한다면 과감하게 추진을 안 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국제공항으로의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무안지역 주민들의 움직임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지난해 12월 김영록 전남지사와 다수의 무안군민이 말해 통합공항에 합의했다”면서 “무안에서 결사적으로, 죽어도 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안 받겠다고 하면 저도 광주시민들과 제 계획을 진행해야겠다”고 했다. 강 시장은 “만들 건지 말건지는 더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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