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meme)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등지에서 유행하는 문화 또는 창작물을 말한다. 1일1밈은 ‘밈친자’(밈에 미친자)라고 불리는 MZ세대 기자들이 최신 유행과 밈을 소개하는 콘텐츠다.(편집자주)
#평소 그날 먹은 음식을 사진으로 찍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하는 A(25)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A씨는 “친하지 않은 팔로워가 많아 일상을 공유하기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며 “‘친한친구’ 기능을 이용하면 되지만 가끔은 앱에 접속하는 것도 귀찮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내 일상을 공유하고 싶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건 싫고, 매번 어플을 실행하는 것도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미국과 한국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로켓’(Rocket)이 바로 그것.
입소문을 타며 ‘요즘 애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SNS의 신흥강자, 로켓의 매력을 파헤쳐봤다.
◇그동안의 SNS는 잊어라 …
로켓은 그간의 SNS와는 확연히 달랐다. 어플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SNS와 달리 스마트폰 ‘위젯’ 기능을 활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위젯에서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전송하면 그 사람의 바탕화면 위젯에 내가 보낸 사진이 공유되는 방식이다.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 장학생 출신 미국인 매튜 모스가 “장거리하는 여자친구와 소통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밝힌 만큼, 지인들과 서로의 일상을 로켓처럼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
◇간단한 인터페이스, 쉬운 사용법
로켓 사용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우선 사용할 이메일 계정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다음은 친구추가 차례.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에서 원하는 사람들에게 ‘친구공유’ 링크를 전송하면 된다. 전화번호를 몰라도 괜찮다. 친구공유 링크를 복사해 카카오톡이나 다른 메신저 앱으로 보내 친구추가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로켓 ‘위젯’을 추가하고 자유롭게 지인들과 사진을 공유하면 끝.
로켓은 사진에 메시지나 이모티콘 등 반응을 보낼 수 있는 채팅 기능도 제공한다. 그룹을 설정해서 여러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공유할 수도 있으며 여태껏 보낸 사진을 모아볼 수도 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재밌지?’
로켓의 첫인상은 성수동 오래된 빌딩 2층, 간판 없는 카페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곳에 카페가?’하며 호기심에 들어갔는데 실제로도 사람이 별로 없는, 그렇지만 꾸준히 찾는 단골들이 있을 정도로 묘한 매력을 가진 그런 카페.
‘사진 찍어 올리는 게 뭐 별건가’ 싶겠지만 로켓에는 그간의 SNS에선 느껴본 적 없는 신선한 재미와 묘한 중독성이 있다. 로켓이 가진 가장 큰 매력 두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간편함과 재미다.
지난해 8월부터 로켓을 사용해 온 B(여·24)씨는 “가족과 연인에게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진으로 내 소식과 감정을 바로 전달할 수 있어 좋다”며 “서로 답장하거나 반응을 남길 수 있고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모아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스타그램에 사소한 일상까지 공유하기엔 안친한 사람들도 많고 부계정에 올리거나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사진을 보내는 건 귀찮았는데, 로켓을 사용하면서 가까운 사람들이랑 더 자주 소통하게 돼 앱을 꾸준히 쓰고 있다”고 사용후기를 밝혔다.
로켓이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건 ‘폐쇄성’ 덕분이라는 평가다. 로켓은 현재 등록할 수 있는 친구 인원을 20명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이점을 불편하게 여기며 수를 늘려달라고 반응도 있지만 이용자 대다수가 ‘오히려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앱스토어 후기를 살펴보면 ‘진짜 내 소식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하고만 소통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
로켓의 인기는 불특정 다수와 시시때때로 이어지는 네트워킹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SNS 피로감이 높아졌고, 진정으로 ‘연결됨’을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글·사진=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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