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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기자

“쪽방촌 주민들에 한 끼 대접하며 행복한 나날”

by 광주일보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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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사회복지사’ 김용희 사회적협동조합 여로 사무국장
동구 들랑날랑커뮤니티센터 개소…50여명에 점심 제공
세탁실·샤워시설에 게임·영화 상영도 지원 ‘뜨거운 반응’

27일 문을 연 동구 ‘들랑날랑커뮤니티센터’ 운영을 맡은 김용희 사회적협동조합 여로 사무국장.

‘요리하는 사회복지사’ 김용희 사회적협동조합 여로 사무국장은 최근 20년 간 그리던 꿈을 이뤘다.
천 원 국숫집을 차려 이웃들을 배불리 먹이고 싶다는 꿈을 꿨던 그는, 최근 들랑날랑커뮤니티센터에서 쪽방촌 주민들에게 한끼 식사를 대접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광주시 동구 ‘들랑날랑 커뮤니티센터’(동구 동계천로 6번길 2·이하 센터)는 한 달여 간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27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센터는 동구에 거주하는 중장년층, 특히 건강 취약 1인 가구(쪽방촌 주민)에게 직접 만든 점심 한끼를 지원한다.

“요즘 5000원 가지고는 김밥에 라면도 먹기 어려워요. 모텔은 주방도 없는데다가 즉석 식품이나 반조리 식품은 일반 식재료보다 훨씬 비쌉니다. 그러다보니 쪽방촌 주민들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었지요.”

그는 지난 2월 문을 연 ‘쪽빛상담소’ 운영을 준비하며 쪽방촌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 봤다.
한달 생계비 70여만 원에서 월세와 생활비 등을 빼면 남는 돈은 15~20만 원 남짓. 결국 쪽방촌 주민들은 하루에 1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하루 3끼를 먹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식조리사자격증과 조리사 면허를 보유할 정도로 ‘먹는 것에 진심’인 그는 직접 식단을 짜고 요리를 한다.
주방 어머님들께서 ‘어디 남자가 부엌에 들어오냐’며 쫓아낼 때도 있지만, 영양 가득한 한끼를 정성껏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김 사무국장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식사를 지원하면 좋지만, 음식 질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는 계림1동과 충장동 주민 50여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쪽방촌 주민 권영용 씨는 “센터가 문을 열기 전에는 식사 시간이 불규칙했는데 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으니 주변에서도 얼굴이 좋아졌다고 할 정도다”며 “많은 사람들이 센터에 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일상을 회복했으면 한다”고 웃어보였다.

센터는 식사뿐만 아니라 세탁기·건조기 이용, 샤워시설 제공, 게임·영화상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세탁실은 쪽방촌 주민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쪽방촌에 몇년 간 거주하시면서 이불 빨래 한 번 못해보시는 분들도 많아요. 냄새가 나니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제는 빨래도 마음껏 할 수 있어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들 하시죠.”

김 사무국장은 수첩에서 작은 메모 뭉치를 꺼내보였다.
메모장에는 ‘합창단 창단’, ‘일상생활 활력찾기’, ‘봉사단 활동’, ‘그룹 사운드’ 등 쪽방촌 주민들과 함께 꾸려나갈 아이디어들이 가득했다.

그는 끝으로 “쪽방촌 주민들이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주체성을 갖길 바란다”며 “이곳에서 식사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적 관계를 쌓아서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글·사진=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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