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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세월호 참사, 모두의 ‘눈동자’로 깊이 들여다 봤으면”

by 광주일보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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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산정중 연극부 ‘소극단’ 세월호 10주기 맞아 연극 ‘눈동자’ 무대에
재학생 20명 직접 대본집필·연출·연기·스텝 적극 참여
15일 학교 강당서 공연…원작자 김탁환 작가 응원메시지

직접 대본을 쓰고 출연한 세월호 연극 ‘눈동자’ 연습을 마친 산정중 학생들이 세월호를 소재로 한 벽화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내가 손을 좀 더 뻗었더라면…내꺼 구명조끼를 줬더라면… 먼저 내보냈더라면”

침몰하는 배에서 학생들을 구하지 못한 이의 침통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노랫소리 “그 곳에서 울지 마요/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나는 그곳에 없어요/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출연진 모두가 나와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르며 막이 내린다.

임시 공휴일이었던 지난 10일 광주시 광산구 산정중학교(교장 김인숙) 강당에서는 연극 연습이 한창이었다. 오는 15일 오전 학교 강당에서 공연할 ‘눈동자’다. 2~3학년으로 구성된 연극부 ‘소극단’은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

김탁환 작가의 소설집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에 수록된 단편 ‘눈동자’를 원작으로 한 이번 연극은 학생들이 직접 대본 집필, 연출, 연기, 스텝으로 참여해 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해에 연극부 지도교사의 대본과 연출로 세월호 연극 ‘도돌이표’를 공연했던 학생들은 세월호 10주기를 맞은 올해는 자신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대본과 연출을 맡은 3학년 류예은 양은 이날 친구와 후배들을 격려하며 연습을 이끌었다.

“세월호에 대해서는 단순히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지난해 국어시간에 ‘눈동자’를 처음 접하며 세월호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세월호에 좀 더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직접 대본을 쓰게 됐어요.”

류 양은 “연극은 몸으로 직접 표현하고 음악, 의상, 소품 등도 어우러지니 소설보다 훨씬 임팩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만 아직 더 조사하고 기억해야할 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산정중학교 연극부 학생들이 ‘눈동자’를 연극으로 공연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며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연극 제작 소식을 들은 김탁환 작가가 “연극 준비 잘 해서 좋은 공연 하기를 바란다”며 메일로 보내준 응원의 메시지는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됐다.

작품에는 학생, 교사, 선원, 기자 등으로 출연하는16명의 배우와 스텝 등 모두 20여명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연기를 하는 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연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세월호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

김도훈(3년)군은 “소설로도 읽고, 연극 작품으로도 준비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를 연기한 김효진(2년)양은 “제가 맡은 역할은 생존자인데 학생들을 구하려다 살아돌아오지 못한 선생님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졸업생 전다진(전남예고)양은 일부러 학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노래지도를 하며 격려했다.

안선옥 국어교사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소설을 통해 세월호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 직접 대본까지 쓰고 연극으로 만들겠다고 해 놀랐다”며 “세월호 추모 기간 동안 재학생들이 쓴 4·16 생일시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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