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 ‘CES 혁신상’ 인디제이 정우주 대표
상황·감정 분석 맞춤 음악…실리콘밸리 생활 접고 고향에 둥지
헬스케어 등 확장 “광주서 신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 되고파”
사용자의 상황과 감정을 분석해 맞춤형 음악을 제공하는 음악 플랫폼. 운전자와 탑승자의 행동을 감지해 졸음 운전을 하면 창문을 열어주거나 음악을 바꿔주고, 대화를 파악해서 그 맥락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커넥티드 카. 바로 AI를 기반으로 학습된 데이터를 통해 눈치껏 솔루션을 제공하는 ‘눈치 AI’가 적용된 기술이다.
이 서비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 IT 전시회 CES에서 2023, 2024년 혁신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 받은 인디제이(inDJ) 정우주 대표가 탄생시켰다. 실리콘밸리에서 업체를 운영했던 그는 지역에서 창업하는 일이 힘들다는 주변의 우려를 딛고 고향인 광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할 당시 경쟁력 있는 인공지능을 고민했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상황’과 ‘감정’ 데이터라고 생각했습니다. 음악과 감정이 밀접하게 연관됐다는 것을 깨닫고 2019년에 음악 플랫폼인 ‘인디제이’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 음악 서비스로 출발한거죠. 꾸준히 2억건 이상의 학습 데이터를 구축해서 AI기술이 적용된 커넥티드 카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내밀한 부분이라 데이터를 수집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는 정 대표는 스스로를 ‘발명가’라고 칭한다.
“상황과 감정을 사람들이 매일 써서 올리진 않잖아요. 흔한 데이터가 아니니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만의 아이디어를 구현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유익하게 사용하는 점에 보람을 느껴요. 앞으로 구현하고 싶은 분야들이 많고, 그 구현과정이 재밌습니다.”
‘눈치AI’ 서비스는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중이다. 지난해 전남대병원과 협업해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고 상담사의 스트레스 정도를 분석하는 AI 상담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학생 때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팔아봤던 경험에 재미를 느꼈던 그는 이후 IT벤처 기업에 취업해 개발자로 일하면서 창업에 대한 꿈을 꿨다.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한 후 2020년 코로나가 터지면서 셧다운이 됐다. 그 때 AI산업을 집중 육성하던 광주에서 인디제이를 영입했다.
그는 “주변에 좋은 대학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갖추는 데 투자 여건이 마련돼 있다”고 광주만이 갖고 있는 여건들을 설명했다. 그는 또 “기업의 성장과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얼마나 적게 실패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잘 극복해나갔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창업하기 좋은 시기에 흐름을 놓치지 말고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의 인생 이야기에는 ‘도전’과 ‘성장’이 맞닿아있었다.
“광주에서 신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사례가 되고 싶습니다. 저를 보고 창업을 꿈꾸는 이들로 광주에도 일자리가 더 만들어지는 생태계가 조성 되는데 조금이나마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이날 사무실에 놓인 수많은 상패들을 보며 건넨 수상소감 질문에 그는 “상을 받은 뿌듯함보다 많은 분들이 저희 제품을 쓰고 응원해주는 것이 더 큰 상”이라며 웃어보였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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