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성천기자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향기가 좋으면 아무래도 좋으니까 - 정명찬 지음

by 광주일보 2024. 4. 6.
728x90
반응형

‘아름다움’을 연출하다…‘향기’에 물들다

“향기를 주제로 다양한 수업을 많이 했는데, 일반인들도 향기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좋아한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향’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단순히 코로 즐기는 것을 넘어 더 많은 콘텐츠가 생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책을 펴내게 됐다.”

정명찬 조향사는 지금껏 다양한 부분에서 향으로 위로받고 향으로 영감을 받았다. 조향 워크숍을 개발하며 향의 신비한 세계를 대중들과 공유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향을 매개로 마케팅 및 비즈니스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향의 전도사’인 셈이다.


정 조향사가 최근 향을 모티브로 한 책을 펴냈다. ‘향기가 좋으면 아무래도 좋으니깐’은 향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사례로 풀어낸다. ‘향과 사랑에 빠진 조향사가 들려주는 향의 세계’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책은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향기의 다양한 면면에 초점을 맞췄다. 술술 읽히는 글맛은 어렵게만 또는 무관심하게 여겨왔던 향기를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한다.

저자는 이번 책을 펴내기 위해 “다른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던 부분도 찾아보고 다양한 사례도 참조했다”며 “외국자료도 많이 참고했는데 서양문화권, 특히 프랑스의 자료 등이 많이 유익했다”고 했다.

원래 그는 화장품 회사에서 근무했다. 당시 해외 바이어들이 향기와 향수에 문의를 많이 하는 것을 보고 향기 가능성을 확인했다.
장면과 저자의 &lsquo;조향 공방&rsquo; 공간. <정명찬 제공>


저자에 따르면 일상에서 대개 향기는 꾸미는 영역으로만 생각한다. “‘치장한다’는 것으로 생각해서 일상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오늘의 기분을 향기로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짜증나거나 지친 날 향기로 기분을 북돋울 수도 있는데다 “힘든 기억들을 좋은 향기로 덮어버릴 수도 있다”는 말은 향기가 주는 마법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사실 우리나라 건국 신화와 관련해서도 향기와 관련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곰과 호랑이가 쑥과 마늘을 먹고 일정기간 인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내용이 그것이다. 많은 식물, 채소가 있었을 것인데 굳이 쑥과 마늘이었을까. 정 조향사의 말은 이렇다.
 
파리 오스모떼끄에서 촬영한 조향사의 조향 작업. <정명찬 제공>

“(물론 많은 연구를 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마늘이나 쑥이 주는 매우면서도 개운한 느낌 일테면 ‘날카로운 상쾌함’이 있다고 본다. 그 부분을 깊이있게 천착해보면 ‘향기’와 관련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쑥과 마늘은 가장 한국적인 향을 가진 ‘허브’다. ‘서양 사람에게서 치즈 향이 나듯이’ 마늘과 쑥의 향취는 우리와 가장 친연성이 있는 향기일 것 같다.”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돼 있다. 흥미로운 에피소드 형식으로 짜여져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취향에 따라 취사선택해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도 있다.

1장은 상징적인 향수와 브랜드를 소개하고, 2장은 인간이 어떻게 향을 쓰고 발전해 왔는지 주목한다. 대표적인 향수계열 10가지를 소개하는 3장에서는 ‘Floral: 작은 꽃들의 향연’, ‘Amber: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 등을 만날 수 있다.

4장은 향을 고르고 사용한 뒤의 유용한 정보를, 5장은 향기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향의 힘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향수는 어떤 액세서리보다도 편리하다. 복잡하게 착용할 필요 없이 단 한 번의 손짓만으로 내가 공유하고 싶은 취향을 드러내고 내 고유한 매력을 극대화한다”며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패션 아이템에서 나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는 또 다른 표현 방법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일상을 향기로 물들이는 마법은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정 조향사는 대중들이 가장 좋아하는 향기는 꽃향기라고 말한다. 나무 향(우드 향)에 대한 선호도 높고 달콤한 과일 향도 기분을 업 시키는 효능이 있어서 호불호가 없어서 추천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크루·1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BTS, 인문학 향연 - 박경장 지음

‘입덕’이라는 말이 있다. 기성세대들에게는 생소한 용어다. 특정 분야, 유명인에 대해 열정적으로 관심을 가진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BTS에 입덕했다는 말은 ‘방탄의 덕후가 된다’는 의미

kwangju.co.kr

 

 

‘조선의 저항시인―동아시아에서 바라본다’ 도쿄대생이 선정한 책에 포함

일제강점기 나주 출신 저항시인 연구를 비롯해 대표적인 저항시인들을 한중일, 북한 연구자들이 논한 ‘조선의 저항시인-동아시아에서 바라본다’가 ‘도쿄대생이 선정한 책’에 포함돼 눈길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