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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나기자

[총선 관심지를 가다 - 순천·광양·곡성·구례을] 민주 권향엽 vs 국힘 이정현 … 李 선전 여부 전국적 관심

by 광주일보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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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향엽 “지역경제 성장 동력 확보”
이정현 “섬진강 기적 이뤄내겠다”
유현주 “기득권 양당정치 끝내야”
광양 표심이 선거에 절대적 영향

지난 3일 광양시 중마동 번화가에서는 4·10 총선 출마자들의 선거 홍보 차량이 쉴 새 없이 오가며 후보의 공약 알리기에 집중했다. 봄비가 내려 유권자의 관심이 다소 떨어졌지만, 출마자들과 선거운동원들은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으며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는 광주·전남지역 선거구 중 최대 관심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에서 전직 국회의원과 당 대표를 지낸 ‘거물급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정현 후보가 출마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순천 신대지구·광양 등 도심 지역과 구례·곡성 등 전통 농촌 지역이 합쳐진 도농 복합 선거구로, 유권자 정치 성향이나 지역 현안, 여론 등이 천차만별이다. 실제, 앞선 총선과 지방선거 등을 통해 무소속과 보수 후보가 잇따라 당선되기도 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보수의 지지율이 높았다.

2014년 7월 재·보궐(순천·곡성) 때는 국회의원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이래 전남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이정현·49.43%)에 문을 열어줬던 지역이기도 하다.

4개 지역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광양의 경우 지방선거에서 2022년(무소속 정인화), 2018년(무소속 정현복), 2014년 (무소속 정현복), 2010년(무소속 이성웅)까지 무려 4차례나 무소속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전통적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한 농촌지역에 비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광양 일대는 타지역 출신도 다수 거주하고 있어 매번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이번 총선에서도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18세 이상 인구는 곡성(2만 4743명), 구례(2만 2157명), 순천 해룡(4만5404명) 을 합한 인구보다 많아 광양(12만8764명) 표심이 선거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민주당 권향엽 후보와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 진보당 유현주 후보는 이날 장날을 맞은 구례 일대와 광양 등지를 돌며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권향엽 후보는 “출마 지역구의 새로운 먹거리, 철강에 한정돼 있던 기반 산업을 이차전지, 수소 등으로 다변화시키겠다”며 “농업과 산업의 균형 발전, 관광 자원의 세계화 등을 포함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또 “광양만권 물류 인프라 개선과 지역별 맞춤형 발전 전략을 통해 지역 경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며 “여러 정책은 결국 순천·광양·곡성·구례에서 머물고 싶게 만들어 생활 인구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현 후보는 “최근까지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지방 소멸을 막는 해법을 찾아 전남 곳곳을 드나들었다”며 “전남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전남이 아니라 삶의 전남이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깨우쳤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40년 전 한강의 기적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었듯이 4년 후 섬진강의 기적이 내일의 전남을 축복의 땅으로 만들 것”이라며 “정부 등 관심과 협력을 이끌어 포스코 광양제철단지, 세풍·해룡·율촌 산단을 대개조하고 활성화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유현주 후보는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민생경제는 위기에 빠졌다”며 “호남정치를 제대로 바꾸고 기득권 양당 체제를 끝낼 기회가 바로 지금이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또 “수십년간 한 길을 걸으며 지역에서 활동해 왔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며 역사를 바로 세우는 길에 늘 함께해 왔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광양에는 신산업을 유치하고 곡성·구례에는 농생명, 친환경녹색도시를 조성하고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장 시급한 총선 현안으로 여야 후보에게 주문했고, 젊은 층은 다소 총선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중마동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정미영(여·53)씨는 “지역 경기가 나쁘다 보니 정권에 대한 불만들이 많은 것 같다, 주변에서 나 보고 빨간 옷도 입지 말라고 하더라”면서 “현 정부 때문에 빨간색만 봐도 화난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주부 안영란(여·61)씨는 “(지역 분위기는) 민주당이 압도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주변에 사업을 크게 하거나 지역의 유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거의 이정현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이혜연(여·32)씨는 “정치 관심도 없고 잘 모른다. 투표도 할지 여부도 결정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4·10 총선 특별취재팀=김해나·서민경·김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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