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마당쇠’ 임기영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엔트리 말소
5명 구성 ‘필승조’ 로테이션 이상무…외야도 ‘기회의 시간’
‘호랑이 군단’이 부상에도 흔들림 없이 직진한다.
KIA 타이거즈에 또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KIA는 지난 1일 임기영을 엔트리에서 말소하면서 “3월 31일 경기전 불펜 투구를 하면서 왼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MRI 검진 결과 좌측 내복사근 미세 손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벌써 세 번째 부상 이탈이다.
먼저 3월 17일 두 명의 부상 선수가 나왔다.
이날 이우성이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를 밟고 고통을 호소하면서 교체됐고, 나성범도 주루 도중 우측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벤치로 물러났다.
검진 결과 두 사람의 표정이 엇갈렸다.
이우성은 단순 염좌로 며칠 휴식을 취한 뒤 정상적으로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공·수의 핵심이자 ‘주장’ 나성범은 다시 한번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개막전에서 자취를 감췄다.
나성범의 공백에도 KIA를 웃게 했던 황대인의 뜨거운 방망이가 부상에 멈췄다.
퓨처스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이를 갈았던 황대인은 시범경기에서 3연속 홈런을 날리는 등 ‘무력시위’를 하면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개막전에서 1루수로 선발 출장하며 새 시즌을 열었다.
하지만 3월 27일 롯데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황대인은 베이스를 밟은 뒤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햄스트링이 손상이 확인되면서 황대인도 재활군이 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임기영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기영은 지난 시즌 불펜에서 무려 82이닝을 소화한 ‘마당쇠’였다. 선발로서도 경험을 갖췄고, 다양한 쓰임새를 가진 전천후 투수인 만큼 부상 이탈은 아쉽다.
KIA에 부상자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지만 탄탄해진 전력이 부상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은 반갑다.
나성범과 황대인의 부상 상황에서는 이우성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올 시즌 1루수 변신을 준비했던 이우성은 원래 자리인 외야와 1루를 오가면서 깔끔한 수비와 함께 좋은 타격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치열해진 외야 경쟁이 벌어지면서 기회를 노리던 외야수들에게는 기회의 시간이 펼쳐지고 있다.
마운드의 경쟁도 치열한 만큼 KIA는 ‘경쟁’으로 임기영의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형범이 먼저 기회를 얻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KIA로 이적한 이형범은 부상으로 생긴 빈틈에서 어필 무대를 펼치게 됐다. 이형범에게는 고향팀에서의 새출발이다. 이형범은 화순초·중·고 출신으로 N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19시즌에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을 함께 했다.
무엇보다 잘 갖춰진 필승조가 KIA의 자신감이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임기영-장현식-최지민-전상현-정해영으로 필승조를 꾸렸다. 최대한 3연투를 피하게 하고, 효과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하기 위해 5명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구성했다. 여기에 2년 차 좌완 곽도규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필승조와 다름없는 활약을 해주고 있다.
KIA는 지난 시즌에도 잇단 부상으로 신음했었다. 그만큼 부상을 키워드로 해서 시즌을 준비했지만 ‘부상 암초’는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팀’을 강조하는 새로운 분위기와 뜨거운 자리싸움으로 부상 영향력은 줄었다.
KIA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강한 팀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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