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전망대] ‘투타 밸런스’ KIA, KT·삼성 잡고 1위 탈환한다

개막 후 5승1패 승률 0.833
1위 한화에 1경기차 2위
7연패 KT·5연패 삼성 상대
양현종 시즌 첫 승 도전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이 2일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와 고영표와 마운드 대결을 벌인다. <KIA 타이거즈 제공>

달라진 ‘뒷심’을 보여준 KIA 타이거즈가 선두 자리에 도전한다.

개막 이후 5승 1패, 0.833의 승률을 장식하고 있는 KIA는 새로운 한 주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다.

KIA는 수원으로 가서 KT와 주중 3연전을 가진 뒤 안방으로 돌아와 삼성과 주말 3연전을 갖는다.

시즌 스타트를 잘 끊은 KIA는 초반 흐름이 좋지 않은 두 팀과의 만남에서 승수를 더하겠다는 각오다.

KIA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지난주 4승 1패를 기록했다. 롯데와의 3차전이 비로 취소됐지만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4연승 질주 뒤 30일 경기에서 0-8 영봉패를 기록했지만 패배 후유증은 길지 않았다. 31일 곽빈 공략에 성공하면서 9-3 승리를 만들었다. 두산 그리고 곽빈에게 약했던 KIA는 첫 원정길에서 ‘천적’ 관계를 정리하고 지난해와 다른 뒷심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7연승 질주에 성공한 1위 한화 이글스에 이어 1경기 차 2위. 개막에 맞춰 예열이 잘 된 방망이와 막강 필승조가 초반 흐름을 이끌고 있다.

이번 주 KIA가 만나는 상대들은 시즌 출발이 좋지 못했다.

KT는 올 시즌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거침없이 달리고 있는 한화의 기세에 막혀 싹쓸이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8위에 자리하고 있는 삼성도 상황이 좋지 않다. 삼성은 5연패에 빠져있다. 연패 중간에는 12회 연장 혈투 끝 무승부도 있다. 삼성은 3월 27일 LG와의 잠실 원정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체력 소모도 많았고, 결과도 좋지 못했다.

KIA는 탄탄한 불펜으로 뒷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4연승 시간 KIA의 불펜은 자책점을 남기지 않으면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과의 주말 두 경기에서 연이어 점수를 내주면서 불펜 평균자책점이 2.38로 올라갔지만,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수치다.

타선의 고른 활약도 반갑다.

나성범과 황대인이 잇단 부상으로 1루와 우익수를 오가고 있는 이우성은 안정된 수비는 물론 뜨거운 방망이로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30일 두산전에서 3안타를 기록하는 등 시즌 타율이 0.409를 기록하고 있다.

31일 경기에서 1루수로 나섰던 서건창도 고향팀에서의 첫 안타를 시작으로 3안타 행진을 하면서 예열을 끝냈다.

하위 타순에서 김태군도 12타수 4안타, 타율 0.333을 기록하고 있는 등 개막에 맞춰 타자들의 페이스가 잘 올라왔다.

이제 김도영의 반등만 남았다.

박찬호와 테이블세터를 맡고 있는 김도영은 개막 후 6경기에서 26타수 4안타에 그치면서 0.154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볼넷은 골라내지 못했고 10개의 삼진이 남았다. 베이스 확대에 맞춰 ‘빠른 발’이 더 강력한 무기가 됐지만 출루율이 0.185에 머물면서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타석에서의 조급함은 수비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김도영은 지난 29일 두산전에서 2개의 포구 실책을 기록하면서 아찔한 순간도 경험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여유가 필요하다. 김도영의 부진에도 타선이 전체적으로 잘 맞물려 움직이면서 KIA는 5승을 만들어냈다. 동료들을 믿고 차분하게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집중력 있는 수비를 보여줘야 한다.

선발진 스타트를 끊는 양현종에도 시선이 쏠린다.

양현종은 시범경기에서 장염으로 한 차례 등판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26일 롯데와의 시즌 첫 등판에서 5.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줬다.

양현종은 시즌 첫 승을 놓고 2일 KT ‘잠수함’ 고영표와 선발 맞대결을 갖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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