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포수’ 김태군·한준수 수비 좋고 방망이 ‘화끈’
한승택·권혁경·이상준 등 자원 풍부…경쟁 치열해져
KIA 타이거즈의 안방 경쟁,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랜 시간 포수 고민을 해왔던 KIA는 올 시즌 새로운 경쟁구도 형성되면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김태군이 일단 안방의 한 축을 형성했다.
KIA는 최근 몇 년 포수 고민 해결을 위해 ‘을’의 입장에서 연이어 트레이드를 시도해 우려를 사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삼성과의 트레이드가 진행됐고, 이를 통해 영입한 김태군과 다년계약을 하면서 포수 조각을 맞췄다.
김태군으로 중심을 세운 KIA는 ‘예비역’들로 경쟁 바람을 키우고 있다.
일단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시즌 중반 1군에 가세했던 한준수가 두 번째 포수 자리를 선점했다.
KIA는 개막 엔트리에 김태군, 한준수, 한승택 등 3명의 포수의 이름을 올렸었다. 김태군으로 경기를 풀어간 뒤 결정적인 순간 포수 자리에 대타를 활용해 점수를 만들어내기 위한 방안이었다.
이런 전략에 따라 김태군이 경기를 열고 한승택이 승리를 완성하는 흐름이 전개됐다.
하지만 개막 엔트리에 빠져있던 윤영철이 선발 등판에 맞춰 등록되면서 한승택이 빠지면서, 김태군과 한준수 체제로 안방이 돌아가고 있다.
한층 강해진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KIA의 도루 저지율은 0.667로 가장 높다. 올 시즌 팀에 복귀한 타케시 배터리 코치가 우선 강조하는 게 ‘도루 저지’이기도 하다.
타석에서도 포수들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태군과 한준수는 ‘8번’에서 하위타순의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범호 감독과 ‘1푼 올리기’를 약속한 김태군은 5경기에서 12타수 4안타 1볼넷으로 0.333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태군은 지난 시즌에는 0.257의 타율을 남겼었다.
‘공격형 포수’로 꼽는 한준수는 시원한 타격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두 경기에서 교체 멤버로 들어가 한 타석씩만 소화했던 한준수는 3월 31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 선발 출장에 나서, 2루타로 안타를 개시했다. 2일 KT전에서는 3안타를 생산하면서 타격 강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김태군과 한준수 조합으로 꾸려진 1군 안방, 퓨처스리그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는 포수들도 있다.
권혁경도 한준수 뒤를 이어 ‘예비역’ 바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군 복무를 마친 권혁경도 타격으로 많은 기대를 받는 포수다. 일본 고치에서 진행된 퓨처스 캠프에 참가해 복귀 시즌을 준비한 그는 실전에서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KT와 시범경기가 열렸던 지난 3월 16일 챔피언스필드에 콜업돼 점검을 받기도 했다.
타격 재능으로는 ‘고졸 루키’ 이상준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 마무리캠프에서 당시 타격 코치로 이상준을 지켜봤던 이범호 감독이 “조인성과 강민호 같은 선수처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었다.
한승택은 수비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는 포수다. 한승택은 개막전에서 2점, 두 번째 경기에서는 1점의 긴박한 승부에서 불펜 투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승리의 세리머니를 함께 했었다.
주효상도 호주와 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어필 무대를 갖기도 하는 등 KIA의 포수 자원이 풍성해졌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KIA 안방도 새로운 격전지가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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