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비대위 구성 논의
전남대병원 대응방안 마련할 듯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전공의 복귀를 위한 정부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하며 ‘사직 결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대병원 의대 교수들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하는 등 전국적인 움직임에 가세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의과대학 교수평의회는 14일 오후 전체 교수 임시총회를 공고했다. 이 자리에서 의료 사태에 대한 비상대위원회 구성, 향후 대책 방안 등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전국 19개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날 회의를 열어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한 것과 맞물려 있다.
전남대학교 병원 교수들은 금명간 열릴 전국 의대교수협의회의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마저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의료대란’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환자들은 현장을 지키고 있던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거론하자 계속 진료받을 수 있는지, 예정됐던 수술은 가능한지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의대 증원 문제를 1년 뒤 결정하자는 서울대 의대 교수들 주장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히는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장상윤 사회수석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증원 결정을) 1년 연기하자는 것은 의료 개혁을 1년 늦추자는 것이다. 그건 생각할 대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집단사직을 결의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의대 증원을 유예하고 국민대표와 전공의가 참여하는 대화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을 일축한 것이다.
정부의 긴급 조치로 이날부터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이 진료에 나섰지만 의료 공백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남대병원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전남대학교병원 본원과 분원에 파견한 군의관·공보의 16명이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이들은 병원 근무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성형외과·소아청소년과·마취통증의학과 등에 배치됐다.
그러나 파견 의사 상당수가 비필수과 전문의이거나 일반의사인데다 소수에서 중과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51명에게 업무개시명령 불이행확인서가 발부됐고, 화순전남대병원에서는 62명이 진료 현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남대병원측은 지난 6일 본원 1동 6B 비뇨기과 병동과 8동 11층 성형외과를 폐쇄했다. 폐쇄 조치에 따라 환자를 수용할 71개 병상이 텅빈 상태다.
한편, 국가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이날 호소문을 내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집단 수업 거부는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해 개인의 학업 성취와 학위 취득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미래 의료 현장에도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계 목소리를 경청하고, 의료계도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도 혁신과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며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자세로 서로의 입장과 우려를 솔직하게 공유하고,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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