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제13회 1004섬 춘란전’ 대상 조창귀씨
3월초 경주 대한민국자생란대전서도 대상~은상 ‘싹쓸이’
“작품 탄생시키는 데 5~10년 걸려…저가 난부터 시작을”
보름달, 천운소 등 희귀 자생란의 최대 서식지인 신안에서 봄을 맞아 춘란들이 모여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신안군(군수 박우량)이 주최하고 신안난연합회가 주관한 ‘제13회 1004섬 춘란 전시’가 지난 9~10일 신안국민체육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7개 난우회가 참여해 200여 점의 춘란을 선보였다.
전시에서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조창귀(신안천사난우회)씨의 작품이다. 조 씨는 주금소심(태홍소)을 출품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신안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조 씨는 난을 키우기 시작한지 20여년에 접어든 ‘애란인’이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는데 애정을 주니 어느새 자식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싹이 올라오는 걸 볼 때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요.”
조 씨는 지난 2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제50회 대한민국자생란대전에서 총 4점을 출품해 대상(국회의장상), 최우수상, 금상, 은상을 그야말로 싹쓸이 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 홍화 ‘홍대왕’이 특별전시되기도 했다.
“한점이 입상하기도 어려운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5~10년의 세월이 필요합니다. 정성을 다해 키운 작품들이 모두 좋은 결과가 있어서 뿌듯하지요.(웃음)”
조 씨는 난을 키우는 건 어린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밥뿐만 아니라 영양분, 물, 일조량, 기온 등 모든 부분에 공을 들여야 한다. 특히 난은 병충해에 취약한 만큼 철마다 미리 병충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건강한 난을 키우기 위해 특히 중요한 것은 식물 각각의 템포에 맞추는 것이다.
조 씨는 초보 난집사들에게 “뭐든 과한 게 부족하니만 못하고 욕심을 버려야만 좋은 난을 키울 수 있다”며 ‘과유불급’의 자세를 강조했다. 밥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빨리, 잘 크는 게 아닌 것처럼 무엇이든 적당한 관심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끝으로 난 입문자들에게 “처음에는 저가의 난 종류로 도전해 난 키우는 법을 익히고, 한단계 한단계 고급 품종으로 나아가보라”고 귀띔했다.
한편 신안은 한반도 멸종위기 난과식물 22종 중 40%를 차지할 정도로 명실상부 자생란의 보고라고 불린다.
신안군은 매년 1004섬 춘란전시, 전국 새우란 대전, 전국 새우란 축제, 여름 새우란 전시, 대한민국 자생란 대전 등 다양한 자생식물 전시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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