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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기자

“마을 일 함께 해결하니 웃음꽃 끊이질 않네요”

by 광주일보 202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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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화산면 ‘the 행복한 면민’ 프로젝트 ‘전남도 현장 행정’ 대상
할머니는 아이들 도시락 싸고 아이들은 어르신 한글 알려주고
노래교실·자원순환 사업 등 주민들이 직접 안건 내고 머리맞대

해남군 화산면은 지난 6일 ‘주민과 함께하는 화산면, the 행복한 면민’ 프로젝트로 전남도 현장 행정 평가에서 대상을 받았다. <해남군 화산면 제공>

전문가도 교수도 아닌 ‘어설픈’ 마을 사람들이 모여 ‘주민이 주인되는’ 마을 만들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남편을 따라 해남 화산면에 정착한 이경임(60)

화산면주민자치위원회 사회복지분과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시골 별로 안 좋아했다’고 입을 열었다. 서울이 고향인 그는 주민자치활동을 하면서 20년만에 마을 주민이 다 됐음을 느낀다.

“주민이 원하면 합니다. 글을 배우고 싶다 하면 한글학교를 열고요, 노래를 부르고 싶다 하시면 합창단을 만들어요. 시리얼 말고 밥이 먹고 싶다는 아이들 말에 어르신들이 양팔을 걷어 붙이고 도시락을 쌌습니다. 전문가도 아닌 그야말로 어설픈 주민들이 발벗고 나선 거죠.”

화산면의 마을 일에는 남녀노소가 없다. 어른 아이 너나 할 것 없이 안건을 제시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주민자치위원회는 민·관·학이 협력하는 ‘주민과 함께하는 화산면, the 행복한 면민’ 프로젝트를 통해 ‘신나부러 노래교실’, ‘꽃메청춘합창단’, ‘땅끝 희망이 자원순환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화산면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6일 전남도 주관 현장 행정 평가에서 대상을 받았다.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나섰기에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어요. 지역소멸, 청년유출같은 거대담론보다는 당장 주민들이 원하고, 체감할 수 있는 문제를 들여다봤지요.”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선 결과, 한자릿수에 불과했던 학생들은 어느새 십여명 가까이 늘었다. 화산(花山)이라는 이름 그대로 웃음꽃 피는 마을이 된 것.

화산면에선 모두가 수혜자임과 동시에 봉사자다. 아이들은 어르신들에게 한글과 영어를 알려주는 선생님이 되고, 할머니들은 텃밭에서 가꾼 싱싱한 채소로 아이들의 도시락을 정성껏 준비한다.

경로당에 앉아계시기만 하던 어르신들을 ‘그린반장’으로 위임해 하루만에 1t 트럭 2개 분량의 페트병울 모으기도 했다. 주민들이 지역을 위해 역할을 다하면서 자부심을 갖게 됐고, 결과적으로 모두가 행복한 마을이 됐다는 게 이 씨 설명이다.

“마을 일을 하면서 많은 것들이 기억에 남아요. 어머님들께 마을 일이 힘들지 않냐고 물었는데 “아니야 이건 ‘우리’ 일이야”라고 대답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정말 뭉클했죠. 너와 나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게요.”

화산면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행복한 마을 만들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씨는 끝으로 모든 주민들이 화산면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사랑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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