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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고물가 고통에 외식 끊고 천정부지 과일은 포기
광주 사랑의식당 운영난…대학생들 알바 구하기 전쟁
#. 광주시 광산구 평동에 사는 정은혜(여·35)씨는 최근 고물가에 한푼이라도 줄여보려고 외식과 배달음식을 끊었지만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식비를 줄이려고 직접 요리를 해도 식료품비가 너무 올라 한달 식비 10만원을 줄이는 것도 버겁기 때문이다.
정씨는 “외식은커녕 좋아하는 과일조차도 너무 비싸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당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자잘한 소비를 줄여가며 버티고 있지만, 어떻게 돈을 아낄 수 있을지 날마다 고민이 커진다”고 말했다.
#.김유현(여·27, 남구 봉선동)씨는 올해 들어 차를 몰지 않고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분식을 먹어도 김밥이 5000원 넘고 라면도 5000원에 달하는 등 식비가 너무 많이 들자, 교통비라도 줄여 보겠다는 것이다. 김씨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지인들 생일 선물까지 일일이 챙겨주곤 했는데, 당장 내 삶이 빠듯하니 지인들 경조사도 못 챙긴다”며 “요즘은 저녁 약속조차 안 잡으려고 노력한다”고 푸념했다.
고물가로 생활비는 물론 외식비까지 치솟으면서 서민들이 지갑을 닫고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광주 지역 공무원과 직장인은 외식 물가를 감당하지 못하겠다며 구내식당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광주시 동구에 따르면 동구 구내식당 한달 평균 이용객은 한달 평균 2021년 3818명, 2022년 3886명, 2023년 4177명으로 증가세다. 서구 구내식당 또한 한달 평균 이용객이 2021년 4889명, 2022년 5233명, 2023년 5103명으로 늘고 있다.
자치구 청사 인근의 식당 가격이 줄줄이 오르다 보니 외식을 포기하고 가격이 싼 구내식당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올해 기준 광주시 동구와 서구의 구내식당 이용요금은 1식 4000원이다.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취약계층들에게 고물가는 더 가혹하다. 광주 곳곳의 무료 급식소는 급등하는 식재료 비용에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조영도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 사랑의식당’ 총무이사는 “시·구에서 1인당 4000원 기준에 맞춰 보조금을 받아 사랑의식당을 운영 중인데, 식자재비가 계속 오르다 보니 점점 더 운영이 힘들어진다”며 “좋은 음식을 대접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 타 무료급식소와 함께 광주시에 식자재비 인상 건의를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어르신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일반 어르신에게 1식 3000원짜리 식사를 제공하는 광주서구종합노인복지관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류리 서구종합노인복지관 영양사는 “급식 메뉴를 최대한 조정해서 4찬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당장 힘들다고 급식 가격을 올렸다간 결식노인이 늘어날 수 있어 걱정이다”며 “최근 광주시에 유료 식사분에 대해 보조금 지원해 주길 요구했으나, 관련 지침이 없어 지원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아 고민이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 구하기 경쟁에 나섰다.
10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대학생 1851명 중 79.5%가 새학기를 맞아 알바에 나선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4년간 동일 조사(2021년 67.8%, 2022년 58.0%, 2023년 71.6%)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광주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김현정(여·22)씨는 최근 서둘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밥 먹고 카페가고 교통비까지 하루 4~5만원씩 쓰다보니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5일 하루 8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식비로 하루 만원 이상 지출하게 되는 것이 부담스러워 도시락을 챙겨다니고 있다”며 “외식비에 비하면 싸지만 식재료비도 결코 싸지 않다보니 도시락도 간단히 싸게 된다. 이 터무니없는 물가에 맞춰 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식비를 줄이려고 직접 요리를 해도 식료품비가 너무 올라 한달 식비 10만원을 줄이는 것도 버겁기 때문이다.
정씨는 “외식은커녕 좋아하는 과일조차도 너무 비싸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당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자잘한 소비를 줄여가며 버티고 있지만, 어떻게 돈을 아낄 수 있을지 날마다 고민이 커진다”고 말했다.
#.김유현(여·27, 남구 봉선동)씨는 올해 들어 차를 몰지 않고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분식을 먹어도 김밥이 5000원 넘고 라면도 5000원에 달하는 등 식비가 너무 많이 들자, 교통비라도 줄여 보겠다는 것이다. 김씨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지인들 생일 선물까지 일일이 챙겨주곤 했는데, 당장 내 삶이 빠듯하니 지인들 경조사도 못 챙긴다”며 “요즘은 저녁 약속조차 안 잡으려고 노력한다”고 푸념했다.
고물가로 생활비는 물론 외식비까지 치솟으면서 서민들이 지갑을 닫고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광주 지역 공무원과 직장인은 외식 물가를 감당하지 못하겠다며 구내식당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광주시 동구에 따르면 동구 구내식당 한달 평균 이용객은 한달 평균 2021년 3818명, 2022년 3886명, 2023년 4177명으로 증가세다. 서구 구내식당 또한 한달 평균 이용객이 2021년 4889명, 2022년 5233명, 2023년 5103명으로 늘고 있다.
자치구 청사 인근의 식당 가격이 줄줄이 오르다 보니 외식을 포기하고 가격이 싼 구내식당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올해 기준 광주시 동구와 서구의 구내식당 이용요금은 1식 4000원이다.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취약계층들에게 고물가는 더 가혹하다. 광주 곳곳의 무료 급식소는 급등하는 식재료 비용에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조영도 ‘분도와안나 개미꽃동산 사랑의식당’ 총무이사는 “시·구에서 1인당 4000원 기준에 맞춰 보조금을 받아 사랑의식당을 운영 중인데, 식자재비가 계속 오르다 보니 점점 더 운영이 힘들어진다”며 “좋은 음식을 대접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 타 무료급식소와 함께 광주시에 식자재비 인상 건의를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어르신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일반 어르신에게 1식 3000원짜리 식사를 제공하는 광주서구종합노인복지관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류리 서구종합노인복지관 영양사는 “급식 메뉴를 최대한 조정해서 4찬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당장 힘들다고 급식 가격을 올렸다간 결식노인이 늘어날 수 있어 걱정이다”며 “최근 광주시에 유료 식사분에 대해 보조금 지원해 주길 요구했으나, 관련 지침이 없어 지원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아 고민이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 구하기 경쟁에 나섰다.
10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대학생 1851명 중 79.5%가 새학기를 맞아 알바에 나선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4년간 동일 조사(2021년 67.8%, 2022년 58.0%, 2023년 71.6%)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광주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김현정(여·22)씨는 최근 서둘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밥 먹고 카페가고 교통비까지 하루 4~5만원씩 쓰다보니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5일 하루 8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식비로 하루 만원 이상 지출하게 되는 것이 부담스러워 도시락을 챙겨다니고 있다”며 “외식비에 비하면 싸지만 식재료비도 결코 싸지 않다보니 도시락도 간단히 싸게 된다. 이 터무니없는 물가에 맞춰 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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