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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신학기 대학가 자취방 구하기 전쟁은 ‘옛말’

by 광주일보 202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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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 학생들, 고물가에 학교 기숙사·본가에서 통학
빈 방 넘쳐나자 집주인들 월세 내려도 공실률 여전 ‘울상’

클립아트코리아

3월 신학기를 맞은 광주·전남 대학가 원룸촌 주인들이 좌불안석이다.

고물가 때문에 원룸촌 성수기가 실종되고 빈방들이 넘쳐나고 있다. 예년 같으면 ‘빈방 없음’으로 도배됐던 원룸 앞에는 ‘방 있음’ 현수막과 공지가 붙어있다.

6일 광주일보 취재진이 둘러본 전남대 후문 일대 신축 원룸촌에는 ‘방있음’이라는 문구가 걸려있는 원룸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신축 원룸이나 리모델링을 한 건물을 중심으로는 방을 구하기가 어려웠지만 올해는 신축 건물조차 빈방이 남아있는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4년만에 강의가 대면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자취방 구하는 일은 ‘하늘에 별따기’였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원룸가에서 특수를 이용해 줄줄이 월세 인상에 나선 여파가 올해 현실이 됐다고 부동산 업계는 설명한다. 고물가 때문에 학부모, 학생들이 원룸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또 잇따른 원룸신축과 전세의 월세화로 인한 부담 증가, 대학교의 기숙사 리모델링 등도 원룸과 월세방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가 감소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광주시 광산구 산정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강모(여·64)씨는 “예년에는 1월 합격자 발표와 동시에 학생들의 문의가 이어졌는데 2월에도 방이 덜 차서 지난해보다 부동산을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전남대 인근에서 공인중개업을 하고 있는 김은영(여·40)씨는 “예년 같으면 연초에 대학가 전체 원룸의 95%가 나간다. 하지만 올해는 70~80%밖에 계약되지 않았다”면서 “광주에 사는 학생들도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자취방을 구하곤 했지만 요즘은 경기가 좋지 않아 그런지 부모님들이 부담스러워 해 통학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광주여대에 다니는 김모(여·23)씨는 지난해까지 광산구 산정동 원룸에서 자취했지만 월세와 생활비 부담으로 올해부터 다시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김씨는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40만원을 내고 전기세와 가스비까지 내야 하면 부모님에게 큰 부담을 주게된다”면서 “주변에도 월세 부담 때문에 본가에서 다니거나 원룸을 양도하고 도중에 나오는 친구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수요가 줄자 공실이 생기면서 지난해보다 월세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추세다.

광주여대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를 하는 문병관(50)씨도 “예전에는 이맘때 공실이 없었는데 지금은 원룸과 투룸 위주로 비어있는 방이 꽤 있다”며 “수요가 줄어들면서 작년 월세 40만원이던 방이 35만원까지 내려왔다”고 했다.

조선대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박희석(70·동구 서석동)씨 역시 “한창 성수기임에도 빈방이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씨는 “방을 찾는 학생이 줄어들다보니 자연스럽게 월세 하한선이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동구 지산동과 서석동 일대는 지난해만 해도 전남대 인근에서 방을 구하지 못한 전남대생이 밀려왔지만 전남대 인근에서도 자취방 수요가 줄어든 탓에 이전과 다른 상황이다.

‘개학 특수’가 자취를 감추자 임대업자들도 한숨을 내쉬고 있다.

북구 운암동에서 원룸 임대사업을 하는 박진형(51)씨는 “작년 1월에 계약한 학생들이 올해 계약 만료로 나가면서 2월 말까지만 해도 빌라 내에 세입자 없는 빈 방이 있었다”며 “작년에는 1월부터 들어오겠다는 세입자들이 몰렸다. 하지만 올해는 3월이 돼서야 겨우 공실을 피할 수 있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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